▲ 가죽공예 작가 홍수정

가죽은 이미 구석기시대부터 사람들이 가까이 다루었던 물질입니다. 그래서인지 홍수정 작가는 가죽 다루는 일이 자신의 내면 정서와 맞는다고 합니다. DNA가 말해주고 있다고나 할까요?

그가 만들어내는 가방, 지갑, 장신구, 의류 등은 모두 가죽으로 만듭니다. 가죽 물들이기, 나무망치로 두드리기, 가끔은 역한 냄새 맡기 등 어찌 보면 여성에겐 거칠고 고단한 작업이지만 그는 미술 전공 이후 가죽공예 분야에 입문하기를 매우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 전통 문양을 모티브로 한 작품들- 고구려 강서대묘 사신도 쿠션 / 격자문양 죽부인가방

우리나라 사람들은 이태리로 여행을 다녀오면 가죽지갑, 벨트 등을 구입해옵니다. 마치 이태리가 가죽의 종주국이며 명품의 주산지로 알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조선 시대 궁중에서만 신을 수 있는 가죽신에서부터 북·장구 등 가죽을 활용한 우수한 작품들이 많습니다.

▲ 국립고궁박물관과 세종대학교 박물관 소장품인 순종비(純宗妃)와 영왕비(英王妃)의 청석은 혜 형태인데 이는「대한예전」도설자료와 동일하다 ©청석 (세종대학교 소장)

우리 조상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흑담비, 고라니, 곰, 당나귀, 양, 말, 노루 가죽 등을 활용했던 민족입니다. 가죽의 무두질, 보존법, 양질의 가죽을 구할 수 있는 처리법 등 전통기술들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습니다.

홍수정 장인의 스승은 김학순 선생입니다. 2000년 초 가죽조형예술협회 김학순 회장은 서울 반포에 있는 공방 겸 판매장을 운영했습니다. 홍수정 장인은 이 공방을 방문한 후 김학순 선생의 제자가 되어 가죽을 다루는 법부터 제품을 제작하는 기법까지 배웠습니다. 3~4년 후 어느 날 스승께서 독립해보라 하시어 자영 공방을 열게 되었습니다. 그 뒤로 회원전, 특강 등에 자주 참가하여 가죽공예 문화에 대한 폭을 넓히게 되었다고 합니다.

▲ 전통문양을 모티브로 한 작품들-기와와 수막새 / 격자문양(창틀) 콜렉션

얼마 전 홍수정 작가는 자신의 작품을 파주 덕원팩토리아울렛 전시장에 선보였는데, 관람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기와 담장을 모티브로 한 원형의 수막새 문양과 벚꽃시리즈 「자연을 품다」 작품이 호평을 받은 데는 한국 고유의 멋을 잘 표현 해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 자연을 모티브로 한 작품들 - 영어제목 Bags, that embracing nature (자연, 가방을 담다 시리즈) 벌레, 벚꽃, 야생화, 크라운 피쉬 등)

홍수정 작가는 이미 오래전부터 작품공모전에 우수한 작품을 출품하여 입선, 특선, 특별상, 금상, 대상 등을 수상하였으며 2013년 한국예총에서 「대한민국 가죽공예 명인」으로 공인받은 가죽 공예계에 혜성 같이 나타난 스타라는 평을 받고 있습니다. 

편집 : 심창식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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