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행사] 화천 평화여행 스케치

화천에서 8년째 위령제 진행, 평화의 품을 결성, 평화의 상(像) 건립추진하기로. 이대수 주주통신원l승인2020.05.25l수정2020.05.26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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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천에서 8년째 위령제 진행, 평화의 품을 결성, 평화의 상(像) 건립추진하기로.

5월 21-22일 강원도 화천 파로호전망대에서 화천댐과 한국전쟁 희생자 합동위령제를 지내고 역사현장을 둘러보는 평화여행을 했기에 간략히 소개한다.

춘천에서 합류해 여유 있게 도착해 먼저 수달연구센터를 방문했다. 화천의 상징물인 수달에 관한 전시물과 사육센터에서 운 좋게 수달도 직접 볼 수 있었다. 작년 DMZ평화문화제에 참가한 독일 예술가와 함께 설치한 베를린장벽 콘크리트 조각 이용 설치물을 둘러보았다. 장벽을 뚫고 심은 나무는 죽어 버려서 조금 아쉬웠다.

화천화력발전소와 꺼먹다리를 둘러보고 행사장인 전망대에 도착하니 임낙경 목사께서 제사상을 차리신다.

일제 말인 1938-1944년 대륙침략에 필요한 경인지역 산업전기를 생산하기 위해 조선인 강제징용 노무자를 동원해 댐과 발전소를 건립했다. 그 과정에서 하루 2-3명씩 1천여 명이 죽었다고. 화천군은 한국전쟁 중인 1951년 5월 말 화천댐과 발전소를 확보하기 위한 전투에서 수만 명(유엔군 136명과 중국지원군은 2만 4천명, 약간의 민간인)이 전사한 격전지였다. 중국군은 대규모 전멸당하고 8천명이 포로가 된 곳이다. 그래서 이승만대통령이 오랑캐를 격파했다는 뜻에서 파로호라는 명칭을 친필로 하사해 파로호라는 이름이 붙었다.

몇 년 전부터 냉전적인 파로호라는 명칭 대신 당시 수몰된 지역 주민들이 큰봉황(대붕)이 날면 풍년이 온다는 전설을 믿고 약속했던 명칭 大鵬湖(대붕호)를 쓰자는 움직임이 활발해지면서 명칭을 둘러싼 갈등도 있다.

그래서 이번에는 ‘대붕호 노무자 전사자 신위’를 제문으로 세웠다. 강제징용조선인노무자와 국적 구분 없이 한국전쟁 희생자 모두를 위한 제사이기 때문이다. 나는 제주가 되어 매번 첫 술잔을 올린다. 김봉준 화백은 군인의 머리를 형상화한 ‘철조망 쓴 불두(佛頭)’를 제작해 가지고 왔다.

2012년 말부터 지역을 방문해 함께 의논하면서 반년동안의 준비과정을 거쳤다. 한국전쟁 종전 60년이 되는 2013년 5월 24일 첫 위령제를 개최한 이래 매년 5월말에 합동위령제와 평화여행을 진행해 왔다. 위령제에는 초기부터 일본인과 중국조선족 참가자들이 있었다.

그사이 강원도 화천의 시민단체와 주민들과 함께 또는 따로 토론회와 DMZ평화문화제에도 참여해 왔다. 식민지 전쟁 분단의 화두가 계속 이어졌다.

위령제를 마치고 화천발전소 입구 어죽탕집에서 참가자들이 인사와 대화를 나누는 자리가 이어졌다. 5.18당시 광주에서 보안사 장교로 근무했기에 전두환과 보안사의 역할에 관한 중요한 증언을 해 유명해진 허장환 선생이 중국군 유해 발굴과 관련한 거창하기까지 한 여러 이야기를 풀어 놓았다. 고인이 되신 형님께서 화천전투 당시 중국군 시신처리를 하셨던 분이라 늘 그 일을 가슴에 두었단다. 남북강원도협력위원회 이헌수 대표 역시 대붕호 이름찾기 위령비 건립 등에 관해 그간의 활동을 소개하고 협력을 제안했다.

숙소인 시골집으로 자리를 옮긴 일행은 밤늦도록 이야기꽃을 피웠다. 둘째 날 아침에는 ‘평화의 품’이라는 새로운 시민주도 평화운동을 발상하게 되었고 화천평화의 상 건립을 첫 사업으로 정했다. 참가자 전원이 창립회원이자 추진위원이 되기로 하였고 앞으로 화천과 강원도 전국 그리고 일본 중국 미국등 주변국 시민 1951명의 참여를 통해 평화의 상을 건립하기로 했다.

김봉준 화백은 붓글씨 쓰기행사를 열어 이름을 써 주었고 홍대봉 스님은 단소연주로 참석자를 즐겁게 해 주었다. 임낙경 목사가 세운 장애인공동체이자 시골교회이기도 한 시골집을 시골주막 삼아 앞으로 자주 모이자는 누군가의 제안에 모두 박수치며 즐거워했고 원장인 김보순님이 주모가 되었다. 시레기국 식당에서 점심을 마치고 이동해 정교회 분위기를 느끼게 하는 사북교회 예배당을 둘러보며 한주희 목사의 소개를 들었다. 난생 처음 교회를 방문해 본다며 낮설어 하는 중국공산당원 50년 경력 배선생에 대해 ‘다시 보자 공산당’이라며 함께 웃었다.

춘천역 앞 식당에서 춘천닭갈비와 막걸리로 이른 저녁을 먹으면서 여행을 마무리했다.

편집 : 김미경 편집위원

이대수 주주통신원  peacewind21@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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