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봐주고 정대협과 윤미향은 공격한 기자회견

7~8명은 어떤 사람들일까?

-일본은 봐주고 정대협과 윤미향은 공격한 기자회견

▲ 한겨레신문 펌)

‘여성인권운동가 이용수’할머님이 25일 2차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기자회견에서 이용수 할머님은 정대협과 정대협 전 대표인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자에 대해 강력하게 공격을 합니다. 정대협에 대해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고생시키고 끌고 다니면서 이용해먹고, 묘지에 가서 가짜 눈물을 흘린다’고 했습니다.

윤미향 당선자를 향해선 “사리사욕을 챙겨서 마음대로 국회의원 비례대표도 나갔다”며 “재주는 곰이 넘고 돈은 사람이 챙긴 것 아니냐”고 했습니다. 이에 따르면 정대협과 윤미향은 도려내야할 ‘거악’입니다. 정대협은 없애야할 단체며 윤미향은 무조건 의원직 사퇴를 해야하는 겁니다.

“난 위안부였습니다”

기자회견문은 그렇게 시작됩니다. 예사롭지가 않습니다. 우선, 형식을 보더라도 체계적인 정치문건입니다. 위안부 피해자 문제 해결을 위한 3대 원칙과 7대 활동방향을 제시한 데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흔히 시민단체의 워크샵이나 토론회에서 볼 수 있을 법한 글입니다.

특이한 것은 기자회견문에 범죄국 일본에 대한 그 어떤 단죄나 심지어는 비판조차도 없다는 점입니다.

기자회견문은 위안부 피해자 문제 해결을 위한 투쟁이 30년 지났지만 그 결실이 보이지 않는 원인으로 '양국 정부의 무성의'와 '얽힌 국제 관계'를 지목합니다. 가해국인 일본을 전혀 강조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피해국인 한국과 동렬에 세우고 있습니다.

기자회견문에서 가장 돋보이는 건 ‘한일 관계의 미래지향적 발전’을 강조한 점입니다. 피해자 문제 해결을 위해 두번째로 제시한 활동방향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한일 관계의 미래지향적 발전을 위해 양국 교류 방안 및 양국 국민들 간 공동행동을 추진해야한다’고 돼 있습니다.

마치, ‘일본의 인정과 사죄’라는 위안부 문제 해결에서 최우선 문제를 ‘보상금’으로 덮고 앞으로 나아가자는 일본 그리고 그에 동조하는 한국 내 친일세력들의 주장과 너무나도 닮아 있습니다. 한일 관계의 미래지향적 발전은 세번째 활동방향에서도 강조됩니다. 한일 양국을 비롯한 세계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하는 평화 인권 교육관 건립을 추진해야한다고 한 것입니다.

참, 희한합니다. 어디를 봐도 일본에 대한 비판도 단죄도 찾아볼 수 없고 다만 정대협과 윤미향을 공격한 기자회견문입니다. 단언컨대, 일본 그리고 한국 내 친일세력이 좋아할 법합니다.

“왜, 이런 기자회견이 만들어진 것일까?”

누구할 것 없이 합리적으로 가질만한 의혹입니다. 더 좁혀보면 기자회견문은 어떤 사람들이 쓴 것일까?라는 의혹이 됩니다. 여성인권운동가 이용수 할머니 측 특히 수양딸이라는 곽모씨의 설명에 의하면 7~8명이 만들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하루 전날 서울의 한 호텔에서 기자회견문을 만들어 대구로 공수한 그 7~8명은 도대체 어떤 사람들일까?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과 함께 하면서 일본의 인정과 사죄를 받아내 위안부 피해문제를 해결하려는 집단지성이 나서서 밝혀내야할 윤미향 논란의 본질들입니다. 

편집 : 심창식 편집위원

한성 시민통신원  hansung61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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