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서면 오동리 출신 강구철 열사, 평생 민주주의에 헌신해

군서면 오동리 출신 강구철 열사, 평생 민주주의에 헌신해
유신반대시위, 민청학련, YWCA 등 주모자로 지목돼 수배 및 수감되기도
아내 이인복씨 "남편은 불의를 참지 못했던 사람, 다른 민주화운동가도 발굴돼야"

글 싣는 순서

1회: 옥천서 활동한 정차기 목사 인터뷰
2회: 민주화운동가 강구철 열사, 유병진 열사
3회: 옥천출신 민주화운동가 정형기 열사, 윤창영 열사
4회: 옥천출신 민주화운동가 송건호 선생 및 임창순 선생
5회: 옥천군 민주화에 앞장선 옥천군 농민회 및 지역노동단체
6회: 옥천 민주화운동 어떻게 기억할 것인가 (주민토론회)

▲평생 민주주의를 위해 헌신한 우리지역 출신 민주화운동가 강구철 열사. 사진은 강구철 열사(사진 맨 왼쪽)가 12.12 쿠데타를 비판하며 활동을 하는 모습. (사진제공: 이인복씨)

민주화투사, 민주 애국지사, 대전 지역운동의 맏형…. 강구철(1953~2002, 군서면 오동리 출생) 열사의 별칭은 많다. 평생을 민주주의를 위해 헌신해오며 대표 민주화운동가로서 뚜렷한 족적을 남겼기 때문이다. 군사독재정권의 숱한 감시와 탄압 속에서도 민주주의를 실현시키기 위해 노력한 인물로 평가된다.

군서면 오동리에서 태어난 그는 5살때 가족을 따라 대전으로 이사를 갔다. 이후 대전 등지에서 민주화운동 및 정치생활을 해온 것으로 확인된다.

강구철 열사는 서울대학교 정치학과에 수석 입학하고 나서 본격적으로 민주화운동에 뛰어들었다. 1973년 첫 10월 유신반대 시위로 구속된 이후 이듬해에는 민청학련(전국민주청년학생총연맹의 관련자들이 국가를 전복시키고 공산정권 수립을 추진했다는 혐의로 구속·기소된 사건. 2009년 9월 무죄선고) 사건의 주범으로 구속돼 징역 15년을 선고받기도 했다. 민청학련 사건 당시 서울대학교 선배였던 이 철 전 국회의원 등과 현상수배를 받았다. 이들의 현상금은 200만원이었다. 당시 간첩 현상금은 100만원 가량이었다.

▲  민청학련 사건 당시 서울대학교 선배였던 이 철 전 국회의원 등과 현상수배

이 철 전 의원은 "강구철 열사가 단체에서 열심히 활동하고 리더 역할을 하니 중앙정보부에서는 가장 중요한 인물로 보고 지명수배를 했다고 생각한다"며 "당시 200만원은 지금 3천만원이 넘는 정도의 가치일 것이다. 현상 수배 역사상 그런 돈이 붙었던 적은 없을 것이다"라며 과거를 회상했다.

이후 강구철 열사는 1979년 YWCA 위장 결혼식(서울 명동 YWCA 강당에서 결혼식으로 가장하고 벌인 민주화 운동 집회. 10·26 사태 후 재야에서 처음으로 벌어진 민주화운동이다) 사건으로 구속, 1984년 광주학살주범 처단시위조로 구금, 1986년 직선제개헌 쟁취 국민대회 주도로 구속되는 등 모진 고초를 겪었지만 굴하지 않고 민주화운동 활동을 이어나갔다. 강구철 열사의 아내 이인복씨에 따르면 NCC인권위원회(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간사를 맡을 당시 김대중 전 대통령의 미국 망명을 돕기도 했다고.

▲ 대학 졸업식 모습

1995년에는 42세의 나이로 늦깎이 대학 졸업을 한다. 이후 민주당 동구지구당 위원장 활동 및 통합민주당 소속으로 제15대 국회의원선거에 출마하는 등 정치적 행보를 보인다. 2002년 대덕구청장 입후보 준비 중 괴한으로부터 피습을 당해 왼쪽 눈이 실명된다. 이어 같은 해 4월 간암을 진단받고 8월3일 50세의 나이에 세상을 떠난다.

강구철 열사 아내 이인복씨는 "남편은 외유내강의 전형이었다. 친절하고 선하게 사람들을 대했지만 불의를 보면 참지 못했고 타협하지도 않았다"며 "강구철씨나 여타 유명한 민주화운동가들 뿐만 아니라 이름 모르게 스러진 이들도 많다. 희생한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민주화운동가를 발굴하는 작업이 계속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군서면 오동리 출신 민주화 운동가 강구철 열사의 모습(사진제공: 이인복씨)
▲ 군서면 오동리 출신 민주화 운동가 강구철 열사의 모습(사진제공: 이인복씨)
▲ 군서면 오동리 출신 민주화 운동가 강구철 열사의 모습(사진제공: 이인복씨)

 

▲ 강구철 열사의 장례식장 모습(사진제공: 이인복씨)
군서면 오동리 출신 민주화 운동가 강구철 열사의 모습(사진제공: 이인복씨)8

* 이 기사는 옥천신문(http://www.okinews.com)과 제휴한 기사입니다.

편집 : 김미경 편집위원

양수철 옥천신문  minho@o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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