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아부오름과 백약이오름을 오르면서 만났다.
엄마일 가는 길에
하얀 찔레꽃
찔레꽃 하얀 잎은 맛도 좋지
배고픈 날 가만히
따 먹었다오
엄마 엄마 부르며
따 먹었다오
밤 깊어 까만데 엄마 혼자서
하얀 발목 바쁘게 내게 오시네
밤마다 꾸는 꿈은 하얀 엄마 꿈
산등성이 너머로 흔들리는 꿈
배고픈 날 가만히
따 먹었다오
엄마 엄마 부르며
따 먹었다오
밤마다 꾸는 꿈은 하얀 엄마 꿈
요즘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어렵다. 우리나라도 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거나 하루하루 살아가기 힘든 시절을 넘고 있다. 이 어려움을 잘 극복하여 다들 평화로운 세상에서 살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우리가 초등학교 다니던 60년대 초 먹을 것이 귀한 시절이라 학교에 도시락을 싸 갈 수 없어서 점심 시간에는 집에 가서 점심을 먹고 오라고 했다. 집이라고 가 봐야 찬 보리밥에 김치 쪼가리나 있었나? 간식은 생각조차 못하던 시절이었다. 늘 배가 고프니 산과 들로 나가서 산딸기를 따 먹거나 삐리를 뽑아먹고 찔레 순(얼루레비낭 순)을 따 먹거나 청미래덩굴 순(맹기낭 순) 등을 따 먹으며 허기진 배를 채웠다.
코로나19로 온 나라가 숨죽이고 있다. 고향 제주에 들러 아부오름과 백약이오름에 올라본다. 찔레, 청미래덩굴, 장딸기 등을 만나 열매를 따 먹으며 옛날 어릴 적 추억을 되살려 보았다.
편집 : 양성숙 객원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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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철 주주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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