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15 20주년을 맞으며  

 

어둠이 내리고 달도 별도 반짝이건만

형제의 행적은 난공불락으로 막막하기만 하고
하늘과 땅이 만나 세상을 낳고 사는 사람세상이건만
천지분간 모르는 반역의 무리가 한 무리로 어우러지고
강도 바다도 산에도 들에도 이런 저런 사연따라 불어오는 바람이건만
우리네 사시사철 막혀돌아가는 천륜의 역사
어이 이 서러운 세월만 무심히 가고 오는가?

6. 15 20주년 남도 북도 아메리카 제국에 재갈 물린 입에 부질없이 허방질만 일삼는데 여념이 없으니 자존의 대의를 잃은 오천만 결사와 북녘 삼천만 자존의 결사가 하나되는 그날은 언제 오려는가? 

허망한 경축일이 되고만 6. 15 20주년이다. 이제 허망한 10. 4 남북공동선언 20주년이 기다리고 이제 허망한 4. 27 판문점선언 20주년이 저만치 또 대기 중이고 이제 허망한 평양선언 20주년도 넋놓고 대기 중이다. 

우리가 스스로 아메리카제국에 쇠사슬을 끊어내지 못한다면 그렇게 이런 저런 선언들로 20주년, 30주년, 40주년 그렇게 50주년 채우며 수수만년 허송하며 기념일만 세다가 자괴감 깊은 역사만 되뇌이고 말겠지. 아! 가련한 역사여.

남한 정부는 미합중국에 의해 쇠사슬처럼 묶인 현실을 혁파하고 즉각 독자노선을 선포하고 팔천만 민족의 대의를 받들어 통일조국을 앞당겨야 하리라.

아! 모자란 위정자들의 위선이 찬란한 대한민국이어!

 

<편집자 주> 김형효 시인은 1997년 김규동 시인 추천 시집 <사람의 사막에서>로 문단에 나왔다  <사막에서 사랑을> 외 3권의 시집을 냈다. 산문집 <히말라야, 안나푸르나를 걷다>, 한·러 번역시집<어느 겨울밤 이야기>, 2011년 네팔어, 한국어, 영어로 네팔 어린이를 위한 동화 <무나 마단의 하늘(네팔 옥스포드 국제출판사)>외 2권의 동화도 출간했다. 네팔어 시집 <하늘에 있는 바다의 노래(뿌디뿌란 출판사>도 출간했으며 현재 한국작가회의, 민족작가연합 회원이다


편집 : 양성숙 객원편집위원

김형효 주주통신원  Kimhj000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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