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발의 청춘, 이기형 

 

하루도 눈 감지 않았던 
시인의 똑똑한 눈매에
조국은 하루도 
헛된 날 없이 밝고 희망찼다.

하루도 맥을 놓은 적 없던
조국 통일의 꿈도
백발의 힘찬 기상에 
꺾이지 않는 찬란한 꽃불이다.

통일의 희망이 한 해 함께 저물었다.
봄날에 힘차게 피어오르던 꽃들이 
잎 푸른 산천을 타고 올라 6월 어느 날
시인이 떠나가고 한 해가 저물었다.

호되게 샛바람이 분다.
백발의 노구가 멈추지 않고 
봄날 샛바람이 불듯 
진달래산천에 아리랑은 쓰라리다.

눈 뜬 사람들아.
눈 뜬 시인들아.
이제 한 걸음만 시인의 곁을 따라 통일의 길을 걸어라.
이제 한 걸음만 시인의 음성을 따라 통일의 노래 불러라.

이기형은 통일이었다.
이기형은 조국, 찬란한 청춘이었다.
시인 이기형은 그렇게 백년을 살고
그렇게 시인은 조국통일이었다.

오늘은 이기형 시인의 음성 따라 조국통일만세!


* 이기형 (1917.11.10 - 2013 6.12)은 대한민국의 언론인·시인이며 재야 민주화 동 인사이다.
 

<편집자 주> 김형효 시인은 1997년 김규동 시인 추천 시집 <사람의 사막에서>로 문단에 나왔다  <사막에서 사랑을> 외 3권의 시집을 냈다. 산문집 <히말라야, 안나푸르나를 걷다>, 한·러 번역시집<어느 겨울밤 이야기>, 2011년 네팔어, 한국어, 영어로 네팔 어린이를 위한 동화 <무나 마단의 하늘(네팔 옥스포드 국제출판사)>외 2권의 동화도 출간했다. 네팔어 시집 <하늘에 있는 바다의 노래(뿌디뿌란 출판사>도 출간했으며 현재 한국작가회의, 민족작가연합 회원이다


편집 : 양성숙 객원편집위원

김형효 주주통신원  Kimhj000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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