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피씨(P.C.)코로나 생활

확대이미지올해초부터 전세계를 강타한 우한 발(發)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우리 모두는 3개월 이상의 비자발적 자가격리 기간을 겪었다. '집콕'(~집에서 콕 처박힘)에 적응하느라 국민 모두는 무척 힘든 시간을 보내고, 마침내 5월초부터는 '완화된 거리두기'로 어느정도 가족과 친인척, 지인들과의 소소한 외부모임도 가능해졌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서울의 이태원 발(發) 심야클럽 확진자 사태로 촉발된 코로나19 확산이 수도권과 그 밖의 지역으로 퍼져나가고 있어 또다시 코로나2차 대유행이란 '위기' 국면으로 복귀하는게 아닌가 하는 우려를 낳고있다.
하긴, 전문가들이 오죽하면 “앞으로의 시대는 B.C.(Before Corona=비포 코로나)와 P.C.( Post Corona=포스트 코로나) 혹은 A.C.(After Corona=애프터 코로나)로 나뉠 것이다.”라고 하였겠는가?  

우리의 일상사는 확실히 달라졌다. 외출 전에 지갑과 핸폰을 챙기고나서는 어쩌다 가끔 마스크를 잊고 나오다가 '아차'하고는 다시 집에 들어가니 말이다.
그리고 올해 12월말까지 TV에서 국내 코로나 확진자 및 사망자 발생 뉴스를 일상적으로 보게될 확률이 크니 말이다.

매스컴에서는 코로나19로 세계적 유행이 도래한 이후, 인간 사회에서 배출하는 이산화탄소(CO2)의 양이 전세계적으로 20% 가까이 줄어들었다고 한다. 이것은  지구 대기의 온도 상승곡선을 현저히 낮추는데 큰 공헌을 한 셈이니, 어쩌면 코로나19가 신(神)이 보낸 ‘죽음의 천사’로서만이 아닌, ‘광명의 천사’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까지 든다. 이는 인류에게만 아니라, 지구에 깃들어 공생하는 모든 생명체에게도 희소식이 아닐까?
생각해보라. 그동안 인간이 인간 자신에게뿐 아니라 동,식물에 저질렀던 참혹한 살륙과 무분별한 오염물질 배출로 얼마나 지구 생명체를 병들게하고 죽음과 멸종을 가져왔는지를...

그런데, 우리는 다시 예전의 ‘B.C.시대’의 일상으로 돌아갈수 있을까?
전문가들 얘기로는 코로나19 백신이 개발되어 나오기 전에는 예전으로 돌아가기는 쉽지 않을것이라는 예측이 많다. 그리고, 백신이 개발되더라도 앞으로는 감염성 바이러스 질환의 범세계적 대유행 시대가 더 짧은 주기로 자주 출현한다는 암울한 소식도 있다.

이제야 나는 깨닫는다. 코로나19 이전의 시대는 다시 오지 않으며, 이제까지와는 전혀 다른 삶의 방식(=일상적 거리두기, 무분별한 모임과 불필요한 행사 줄이기, 생활방역 실천하기, 마스크 꼭 챙기기 등)이 요구된다는 것을... 그리고 이러한 생활이 지구온난화를 더디게 하여, 결국 지구에 깃들인 생명체 모두에게 득(得)이 된다는 것을...

그러니 이제 우리는 싫건 좋건 간에 “BC의 시대와는 결별하고 PC의 시대에 적응하지 않으면 자연도태가 된다."라는 비장한 마음으로, 아침마다 침대에서 일어나기 전에 '이제 코로나 이전 시대로는 돌아갈 수는 없다'라는 강력한 자기암시를 하며 살아가는 수 밖에 달리 도리가 없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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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 허익배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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