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비 소리를 들으며

김태평 편집위원l승인2020.07.12l수정2020.07.12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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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온다

바람도 분다

비바람소리가 정겹다

베란다 의자에 앉아

비구름에 희미한 무등산자락을 바라보며

빗방울소리에 흠뻑 젖는다

에어컨 실외기 철판에 떨어지는 소리

똑똑똑 탁탁탁 툭툭툭

요란하고 경쾌하다

▲ 출처 : pixabay. 빗방울은 굵어지고 밤은 깊어가는데 영혼의 나그네는 어디로 가야하나?

어릴 적 툇마루에 앉아 듣던

처마 끝 낙수소리엔 비견할 수 없지만

나름의 운치와 운율이 있다

이게 자연의 살아 있는 소리

천연의 생태음악인가

맑고 청아하다

마음도 정신도 정화된다

 

내리는 빗줄기 사이로

지난 세월이 지나가고

추억들도 지나간다

만났던 사람들도 지나가고

잊지 못할 그님도 지나간다

다 지나가더라도

내 미래는 지나가지 않기를

하지만 어찌 그게 가능하겠는가

언젠가는 아니 곧 지나가리라

빗방울 소리를 들으며

저 빗줄기 사이로

 

어둠은 짙어지고

빗줄기는 더욱 굵어진다

세찬 빗줄기 속에

저승 간다는 소식도 들려오고

이승에 왔다는 소식도 들려온다

슬픔과 기쁨이 한 소리로 들려온다

세상은 무념무상하고

오고가는 것도 그대로다

그래서 만물은 존재하는가

오늘도 이렇게 하루가 간다

 

편집 : 양성숙 객원편집위원

김태평 편집위원  tpkki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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