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전라남도에서 희망찬 메시지가 전달되었다. 전란에서 나라를 구하고자 목숨을 바친 애국선열들의 후예들은 더더욱 희망찬 메시지였다. 국비 250억원과 도비 250억원을 들여 ‘남도의병 역사공원’을 조성할 계획이니 유치를 희망하는 시군은 응모하라는 것이었다. 이에 13개 시군이 서로 다투어 응모했다.

각 시군에서는 당해 시민과 군민이 모든 지혜를 짜서 밤낮을 가리지 않고 분주하게 유치 준비에 치열했다. 이러한 명예롭고 희망찬 의병 역사공원 유치는 지역의 발전과 더불어 애국의 혼이 담겨있기에 더욱 영광스러운 사업이기 때문이다.

각 시장과 군수는 명예를 걸었고, 지역의 주민들은 협조와 지원을 아끼지 않는 열기를 뿜어내었다. 그런데 어느 날, 자체적으로 계획이 미비하다고 연기를 통보했다.  최고조에 달했던 각 시군의 열기는 잠시 멈추어졌다. 해를 넘겨 다시 수정안이 발표되었다.

‘남도의병 역사공원’은 전라남도 시책사업으로 당초에는 국비와 도비로 역사공원 건립과 운영비를 충당하고, 사업부지는 해당 시군이 매입하는 것으로 되어 있었으나, 갑자기 계획을 변경하여 사업 대상자로 선정된 시군은 총 사업비 480억 원 중 30%(150억원 추정)와 연간 12억원의 시설 운영비, 33만㎡(10만 평)규모의 부지 매입비 전액을 부담하는 조건으로 바뀌었다.

위의 조건을 가볍게 받아들일 시군은 이미 결정된 사실 아닌가? 능력이 빈약한 시군은 포기하라는 말이다. 명색이 의병 역사공원이다. 그렇다면 의병활동이 타의 모범이 되었고 역사적 가치가 뛰어나 후세인들에게 애국정신의 귀감이 되는 지역에 유치하는 것이 정도(正道)가 아니겠는가?

지금의 계획대로 경제적 능력이 있는 곳에 유치가 된다면, 애국충신의 후예들이 많은 지역민들은 허탈감에 사로잡힐 것이 분명하다. 이러한 시책은 강렬했던 애국심과 향토애에 찬물을 붓는 것과 마찬가지 아닌가? 

전라남도의 ‘남도의병 역사공원’을 설치하는 발상에는 적극 찬동하지만, 관심을 갖는 시군에게 부담을 주어 역사적 애국정신이 훼손되는 유치 선정 방법에는 극구 반대 한다. 따라서 전라남도의 ‘남도의병 역사공원’ 유치선정 방법을 속히 시정 할 것을 촉구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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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 허익배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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