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왕이로소이다 12. 옥새의 행방

심창식 편집위원l승인2020.07.21l수정2020.07.31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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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옥새의 행방

모연중이 목소리를 낮추며 은근한 말투로 나의 심중을 떠본다.

"처가댁이 재벌은 아니어도 준 재벌은 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별세하신 아내분이 선친으로부터 물려받은 재산이 수백억, 수천억 원은 될 터인데 아내분이 불치의 병으로 돌아가시는 바람에 졸지에 거액의 자산가가 된 것을 벌써 잊었나요?"

이 자가 나의 아픈 곳을 건드린다. 아내의 죽음으로 돈방석에 앉았다는 등, 화장실에 가서 혼자 껄껄거리며 웃고 있는 걸 봤다는 등 별의별 악소문으로 시달리다가 이제 마음을 추스른 지 얼마 되지 않았다.

모연중이 눈을 가늘게 뜨면서 나의 마음을 뒤흔드는 결정타를 날린다.

"모르긴 몰라도 혼례와 합방을 한 후 왕은 시름시름 앓다가 원인모를 중병으로 죽게 될 겁니다. 그것도 1년 안에."

"닥치거라! 이놈~! 감히 어느 안전이라고 주둥이를 나불거리는 게냐? "

"너의 말이 사실이고 인터폴에서 자료를 수집해왔다면 일거에 모두 일망타진하면 될 일이지 왜 나에게 알현을 신청한 것인가?"

"왕이 숨긴 옥새를 찾아야 하기 때문이요. 옥새가 있는 곳을 대시오. 그럼 인터폴 아시아국장의 권한으로 왕을 수배명단에서 빼주겠소."

모연중의 의도는 다 드러났다. 이제 비밀경호단장을 부를 때가 되었다.

"경호단장은 저 자의 진짜 정체가 무엇인지, 어서 밝히라."

경호단장이 나에게 긴급히 보고하기 위해 다가오고 있을 때 경호원 중 한 명이 느닷없이 경호단장을 낚아채더니 단장의 머리에 총을 겨누었다. 동시에 주변에 있던 또 다른 경호원 한 명이 나에게 다가와 나의 목덜미에 예리한 칼을 들이댔다.

모연중과 사전에 공모한 경호원들이 있었던 게다. 반역이다. 이건 왕과의 알현이 아니다. 사전에 계획된 음모이고 모반이다.             

그 때 모연중이 큰 소리로 누군가에게 명령했다.

"한강왕을 사칭하는 부녀를 끌고 오라."

놀랍게도 호태종 부녀가 외곽경호원들에게 포박당한 채 끌려왔다. 호태종은 의외로 담담한 표정이었다. 모든 걸 포기한 걸까.

마지막으로 모연중에게 질문을 던져본다.

"옥새를 찾는 진짜 이유가 무엇인가? 모연중! 어서 답하라."

"부녀사기단을 잡아넣을 증거가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옥새가 바로 부녀사기단의 사기를 증명할 결정적 증거입니다."

"네 놈이 옥새를 차지한 다음, 한강왕 자리를 차지하려는 게 아니더냐?" 

"이제 와서 그런 것을 따진들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다 끝났습니다."

사실 이것으로 끝난들 나로서는 크게 손해 볼 것도 없다. 

그런데 의아하게도 호태종의 얼굴에는 한 치도 자세가 흐트러짐이 없었다. 초순진은 차분한 가운데에서도 모연중을 매섭게 째려보고 있었다. 다시 모연중을 보니 자신의 뜻대로 안될까 봐 조바심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역적의 수괴인 모연중에게 짐짓 제안을 해본다.

"옥새 있는 곳을 알려주겠다. 다만 조건이 있다. 한강왕 부녀와 잠시 같이 있게 해주게. 마지막일지도 모르는데 그 정도는 해줄 수 있지 않겠나?"

"먼저 옥새 있는 곳을 말하시오! 그러면 허락해 주갰소."

모연중이 윽박지르듯이 대답했다. 일촉즉발의 상황이다.           

그 순간 호태종은 딸 초순진과 함께 포박당한 채로 모연중을 지켜보고 있었다. 자신의 후계자인 79대 한강왕이 어찌 대처하는 지도 유심히 관찰하고 있었다.

사실 호태종은 이미 한 달 전에 모연중의 역모와 반역에 대한 정보를 입수했다. 호태종에게 그 정보를 전달한 자는 글로벌제왕협회에 소속된 합스부르크왕가의 후예인 오토왕이었다.                             <계속>

 

* (주) '나는 왕이로소이다'는 심창식 통신원과 안지애 통신원의 릴레이 글로 연재되고 있습니다.

 

편집 : 양성숙 객원편집위원

심창식 편집위원  cshim77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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