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대구에서 신천지 사태로 폭발적으로 증가했을 때 의료붕괴가 일어날 거라고 생각했다. 전염병은 공공의료원에서 감당하는데 우리나라 공공의료가 OECD 국가에 견줘 상당히 미흡하다는 자료를 보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의료붕괴는 일어나지 않았다. 질병관리본부의 침착한 대응을 보면서 우리나라 감염병 의료체계가 상당한 수준에 도달했다고 생각했다.

정말 그럴까?

이에 대한 답은  <한겨레> 아래 기사를 보면 알 수 있다. 지난 6월 19일에서 6월 29일까지 <코로나 최전선 공공의료 긴급진단이슈로 나온 연재기사 11편이다.
기사 주소 : http://www.hani.co.kr/arti/SERIES/1405

기사 리스트(기사를 읽어 보고 싶으면 기사 제목 클릭)
- 1600 여명이 입원 못했던, 대구의 교훈 돌아봐야
- 신규확진 100명씩 열흘이면 수도권 병상 꽉 찬다
- 텐트 앞 수백명 검사줄에 숨이 턱”…과로에 우울증까지
- 코로나 재확산에도 ‘경제성’ 잣대에 스러지는 지역의료원
- 공공의료기관 5.7%, 1천명당 공공병상 1.3개
- 제2의료원 짓겠다고 하면, 적자 어떻게 할 거냐 다그쳐”
- 진주의료원 사라진 자리, 코로나 환자들은 123km를 달렸다
- 재정투입 순위 밀려…부처간 장벽 실감, 발상의 전환 필요”
- 건강보험 적용항목 늘어나면, 착한 적자 자연스럽게 없어져”
- 정권초 내세웠던 공공의료 강화, 정부 의지 사그라들어”
- 착한 적자’ 짐, 나라가 덜어주고 공공병원·인력, 과감히 늘려야

 

대구에서 의료붕괴가 일어나지 않은 이유는 <1600여명이 입원 못했던, 대구의 교훈 돌아봐야> 기사를 보면 알 수 있다. 대구 병상 수는 3만5천여개에 이르고, 대구의료원(355개), 근로복지공단 대구병원(200개) 등 공공병상은 3천개가 넘어, 공공병상이 부족한 상황도 아니었다. 하지만 경북대병원(칠곡 포함)은 일반 입원환자들로 인해 코로나 전담으로 52개 병상만 내놓을 수 있었다. 이경수 영남대 교수(대구시 감염병관리지원단 자문교수)는 “병원이전으로 비어 있던 계명대 동산병원 병상 400여개가 없었다면 고비를 넘기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400개 병상이 비어있었다니... 운이 좋았던 거다.

<진주의료원 사라진 자리, 코로나 환자들은 123km를 달렸다> 기사를 보자. 2013년 5월 당시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진주의료원을 강제 폐업했다. 이번에 경남 거창 코로나19 확진자들은 123km를 달려가 창원 마산의료원에 입원했다. 추연욱 거창군보건소 주사(감염병 관리 담당)는 “2009년 신종플루 때는 비교적 가까운 진주의료원이 거점병원으로 지정돼 1만2천명을 진료했다. 이번에 대구처럼 확진자가 폭증했더라면 어떻게 됐을지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고 말했다. 이 또한 운이 좋아도 너무 좋았던 거였다.

홍준표 전 지사가 진주의료원을 폐업한 이유는 적자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 공공의료의 적자를 착한 적자로 여기고 공공의료를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착한 적자’ 짐, 나라가 덜어주고 공공병원·인력, 과감히 늘려야>기사에서 김윤 서울대 의대 교수(의료관리학)는 공공병원과 민간병원의 지난 3~4월 코로나19 진료 실적은 3배 이상 차이가 난다고 했다. 이렇게 ‘공공의료’의 중요성이 증명되고 있음에도 정부 관계자들은 “현 정부가 공공의료를 강화할 의지가 없어 보인다”고 말한다. 이 기사는 정부가 실행해야하는 ‘공공의료 강화’의 세가지 해법, ①공공병원 확충, ②공공보건의료인력 확대, ③공공의료 컨트롤타워 구축을 제시하고 있다.

언제까지 운이 좋을 수는 없다. 부디 정부가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어리석음을 저지르지 않기를 바란다.

 

편집 : 김미경 편집위원

김미경 편집위원  mkyoung6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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