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사, 오늘 주말 잘 보내셨나?  아침 인사가 저녁 안부가 됐네.

벌써 9시 뉴스도 끝났군. 그래 주말 어떻게 보내셨나?

난 오늘 11시 30분 일산 정발산역 근처 웨스턴 웨딩홀에서 제자 결혼식에 참석해 축하해주고, 용연(龍然, 정용택)이 만나 고앙 그곳 유적지 찾아 봤네. 특히 고양엔 왕족과 사대부의 묘소가 많더군.

오늘은 홍상이(洪履祥, 1549-1615) 묘소와 신도비, 지봉(芝峰) 이수광(李睟光, 1563-1628)의 묘소와 비각, 그리고 월산대군(月山大君,1454-1488) 묘소와 신도비 찾아봤네.

홍이상은 조선 중기 때 문신으로 대사헌을 지낸 분이신데 묘소가 거기 있더군. 묘 아래 쪽 길섶에 신도비가 있으며 비문은 월사(月沙) 이정귀(李廷龜)께서 짓고, 위 전자(篆字)는 선원(仙源) 김상용(金尙容)이 썼더군.

다음으로 본 것이 지봉(芝峰) 묘소였네. 길섶에 있어 쉽게 올라가 볼수 있었네. 묘는 맨 위 지봉, 아래 아버지 이희검(李希儉), 그 아래 아들 이성구(李聖求)의 순서로 내려 썼더군. 헌데 아버지의 묘소가 지봉 아들 아래 쓴 것이 특이 하더군. 묘소 아래 묘각이 있고, 그 안에 우측으로 부터 이희검, 이수광, 이성구의 묘비가 나란히 있더라구.

우사, 지난번 한양도성 낙산구간 찾았을 때 쌍용아파트 2단지 위에 있는 이수광이 기거하며 <지봉유설>을 저술했다는 비우당(庇雨堂)을 보지 않았나? 오늘 여기 와 묘소 보니 창신동 그 비우당 생각나더군.

그리고 마지막으로 월산대군 묘소 봤네. 이 월산대군 신도비는 이전부터 한번 보고 싶어 했던 것이었네.

그건 지난번 망원동 망원정(望遠亭) 찾았을 때 고양에 별서(別墅)가 있었고, 그곳에 묘소와 신도비가 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일세. 오늘 와 보니 묘소 구도가 좀 특이하더군. 묘 앞에 비가 있고, 비 전면 오른쪽에 월산군, 왼쪽에 박씨 부인을 썼더군. 알고 보니 비는 쌍분이 아니라 앞.뒤로 썼는데 뒤가 박씨부인, 앞이 월산대군 묘더군. 그리고 그 비 아래 상석(床石)을 놨는데 상석이 세 개의 돌로 됐더군. 그리고 그 앞에 장명등, 좌우에 석주 , 문인석이 있더라구. 또 아래 우측으로 비각이 있는데, 그 안에 신도비가 있더군.

이 신도비는 1498년에 세워진 것으로 묘비의 전자(篆字) 옆에 달과 산, '月山'을 상형문자처럼 그려 놓은 것이 특이 했네.

우사, 사진 올리니 참고 하시기 바라네.

▲ 홍이상 신도비 안내판
▲ 이수광 묘소 해설
▲ 이수광의 묘와 묘비
▲ 비각(이희검, 이수광, 이성구)
▲ 월산대군 묘와 묘비, 그리고 상석. 뒤에 부인 박씨묘가 있음.
▲ '月山' 상형 전자(篆字)의 월산대군 신도비
▲ 월산대군 묘 안내판

오늘 뜻 밖에 역사탐방 했네.

밤이 깊었네. 이만 줄이네. 좋은 밤 되시게!

2020. 7.25. 밤 자정 김포 여안당에서 한송

편집 : 김동호 편집위원

정우열 주주통신원  jwy-hanso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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