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어야 할 자리에 있어야

▲ 잔디 공원에 내쳐진 골프공

골프는 신사의 운동이다.

매너가 신사다워야 하고

룰은 생명처럼 소중히 여기고 지켜야한다.

 

내가 처음 골프채를 손에 잡았을 때

모시던 상사가 타이른 말씀이다.

 

당시는 골프장 수도 골프 인구도 지금처럼 많지 않았다.

골프는 신사의 운동이자 사교다.

요정이나 룸사롱보다는

공기 좋은 잔디 위에서 즐기는 교제다.

사귀고 소통함에 이보다 더 좋은 곳은 없다고 여겨졌다.

 

지하철에 골프채 하나를 흔들며 들고 들어와

내 앞에 서서 만지작거리며 이리저리 움직일 때

앉아있는 사람에게는 무서운 흉기이다.

 

시민의 휴식처인 잔디공원에서 골프 연습을 하고

골프공마저 잔디 속에 쳐 박아두고 가는 짓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물건도 사람도

있어야 할 곳에 있어야 한다.

제자리에 있을 때에만

곱고 예쁘고 아름다우며 편안하고 보기에도 좋다.

 

 

편집 : 양성숙 객원편집위원

최성수 주주통신원  choiss30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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