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여인

▲ 전철 노약자석

냄새가 흐른다.

동심이 흐른다.

설렘이 흐른다.

추억이 흐른다.

 

땅 냄새가 콧등을 스치는가.

어린 꿈이 아른거리는가.

사춘기 기억에 가슴이 설레이는가.

옥수수와 쑥떡 나누어 먹던 추억이 그리운가.

 

파노라마가 되어 흘러가버리는 풍경처럼

꿈도 설렘도 추억도 흘러가버린다.

 

두 여인은

두메산골에서 흙냄새 맡으며

피라미잡고 멱 감던

개구쟁이 사이이런가.

 

나이 들어

기운도 떨어지고

허리뼈도 어긋나고

유행 따른 옷 입기도

뾰쪽구두 신기도 성가시다.

 

아!

시간이 흘러가버렸다.

유수같이 흐르는 게 아니고 폭포처럼 떨어져버렸다.

 

편집 : 양성숙 객원편집위원 

최성수 주주통신원  choiss30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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