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목수이야기 7 배 만들기(2) 선소

마광남 주주통신원l승인2020.08.11l수정2020.08.20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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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선소(船所)

선소란 배를 만드는 곳인데 여기에서는 배를 만들었던 곳이나 메어두었던 곳을 의미한다. 그럼 이러한 배들은 어디에서 만들었을까?

밝혀진 것부터 하나씩 풀어보자. 오늘날의 조선소들을 보면 거의가 옛날에 조선소가 있었던 곳이나 그 인근에 자리를 잡고 있다.

사람의 생각은 예나 지금이나 큰 차이가 없었던 것 같다. 그동안 여러 사람들에 의하여 몇 군데 밝혀지기는 하였으나 아직 밝혀지지 않은 곳이 더 많은 것 같다.

지금까지 알려진 곳을 보면 전라좌수영의 본영인 여수의 진남관 앞 중앙동 4거리의 선소(지금은 매립되었음)와 돌산읍 군내리 서외마을의 방탑진 선소 등이 있고, 여천선소유적지는 고려 때부터 배를 만들었던 곳이라고 하며, 임진왜란 때는 거북선을 만들었던 곳으로 잘 알려져 있다.

▲ 왼쪽 여수의 선소 (여수시 전동 708번지 일대), 오른쪽 굴강: 임란 당시 거북선을 건조한 곳
                 여수의 선소자리(출전: 여수시청)

그러나 보성군 득량면 비봉리 선소, 부안의 진안리 조선소 터, 완도의 부추언 두 곳, 완도의 정도리 구계등도 옛 지명은 부추라고 불렀던 것을 보면 이곳에서도 배를 만들었거나 수리를 하였던 곳이라고 본다.  

또한 광양시 진월면의 선소, 장흥의 죽청리 선소, 이밖에도 알려지지 않는 곳이 많이 있을 것이다. 특히 보성의 비봉리 선소는 주민들의 말에 의하면 무기를 만들었던(대장간) 곳으로 추정하는 이곳에서는 쇠붙이가 많이 나왔다 하고(김성열 씨의 집터), 선착장 밑에는 아름드리 통나무가 묻혀있다고 한다.

또한 장흥의 죽청리 선소자리는(장흥군 관산읍 죽청리 산 26-1번지 일대) 여몽 연합군의 전함을 만들었던 곳(장흥문화원)이고 조선소 터 위에 도목수의 묘가 있다고 전해지고 있다.

완도의 부추언(艀堰) 두 곳은 지금도 부추언이라고 부르고 있으며 청해진 장도의 좌우에 있어 확실한 조선소의 터라고 생각된다. 또 다른 선소로 추측되는 곳은 완도의 정도리 구계등(구경짝지, 九境汋地)이 옛날에는 부추라고 불렀으며 정도리 마을 회의 때 부추림(艀林)에 관한 의안이 상정되어 그곳의 나무관리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고 한다(황정주 씨의 말).

이 부추림이라고 하는 말은 다른 의미일 수도 있다. 즉 부추라는 뜻이 배를 만들거나 수리하는 곳이라고 한다면, 부추림이란 배를 만드는 나무가 있는 곳이란 해석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곳은 지금도 당시에 배를 만들었던 소나무가(紅松) 남아 있는 곳이다. 지금이야 둑을 쌓아서 논으로 쓰고 있지만 당시에는 바닷물이 들어온 곳이고 지세가 안쪽으로 구부러져서 바깥바다에서는 전혀 보이지 않아 적선의 눈을 피하여 전선을 만들기에 아주 좋은 장소였을 수도 있는 곳이다.

더구나 인근 마을인 대구미란 마을에는 가마터가 있고, 화흥리에 대절터(大)라고만 전해오는 곳에서는 후 신라 때의 어골문양의 기와 편들이 나오고 화장터가 있었던 것으로 보아 이곳은 오랜 옛날부터 선소가 있었을 것이란 생각을 해볼 수도 있을 것이다. 더 늦기 전에 이러한 곳들을 찾고 발굴을 해야 할 것이다.

편집 : 김미경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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