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5일 오후 3시부터 종로사거리 보신각일대에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주관으로 광복 75주년 노동자대회가 열렸다. 민주노총과 8.15민족민중대회추진위원회는 코로나19 바이러스 예방과 자주적인 남북평화통일을 위해 함께 노력하자고 선언하였다. 8.15노동자대회 기자회견은 임미경 민주노총 통일위원장의 사회로 진행되었다.

< 민주노총 8.15 노동자대회 진행 >

진    행 : 임미경(민주노총 통일위원장)

모두발언 : 김재하(민주노총 비대위원장)

연대발언 : 이창복(6.15 남측위 상임대표)

연대발언 : 박홍식(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

중앙통일선봉대 보고 및 발언 : 변희영 중앙통일선봉대장(공공운수노조 부위원장)

결의발언 : 전호일(공무원노조 위원장)

기자회견문 낭독(8.15 노동자대회 민족자주 선언문 ) : 참가자전체

▲ 민노총 8.15 노동자대회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8.15 노동자 대회 대회사>

                김재하 (민주노총 비대위원장)

남북합의 이행을 위해 한미 연합군사훈련중단! 한미워킹그룹 해체의 목소리로 투쟁! 제21기 민주노총 중앙통일선봉대 동지들 그리고 전국 각 지역에서 통일선봉대로 활동하신 동지여러분! 정말 자랑스럽고 고생 많았습니다. 분단과 불평등으로 고통받고 있는 이 땅 노동자에게 자주와 평등을 위한 투쟁은 수레의 두바쿼와 같습니다.

오늘은 우리 노동자들이, 이 땅의 자주와 평화통일의 주역으로 나서 투쟁하는 날이며, 하반기 투쟁을 결의하는 날이기도 합니다.

오늘은 일제 식민지배에서 해방된 날이지만 진정한 해방은 아직 오지 않았습니다. 1945년 8월 15일 이후 지금까지 미국은 일제를 대신하여 이 땅에서 주인 행세를 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자신들의 이익을 위하여 주한 미군 주둔, 한미워킹 그룹, 세균전 부대, 사드 등을 배치하고 한미 합동군사훈련을 강행하는 등 한반도의 평화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제주도 강정 해군기지에서 부산 8부두 세균무기 부대, 성주 사드기지, 세계 최대 초호화 평택 미군기지에 이르기까지 이 땅을 대북, 대중국 전쟁기지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미국에 의하여 남과 북의 교류는 가로막히고 혈맥인 철도는 끊어져 버렸습니다.

촛불을 함께 들었던 노동자 민중들은 현 정권에 대하여 실망과 규탄의 목소리를 높혀 가고 있습니다. 주권국가의 전권으로서 자주권을 지키고, 이 땅의 노동자와 민중들의 생존권을 보장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2년 전, 현 정권은 4.27 판문점 그리고 평양에서 온겨레와  세계 앞에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의 봄을 약속했습니다. 이 땅의 전 노동자와 민중 및 온겨레는 환호했고 기대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어떻습니까? 환호는 탄식으로 바뀌었으며 기대는 물거품이 되었습니다.

미국은 우리 민족이 힘을 합치는 것을 방해하고 있으며. 현 정권은 미국의 압력에 굴복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 겨레의 저력과 노동자와 민중들의 힘을 믿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문재인 정권은 우리에게 일방적 고통만을 강요하는 한미동맹의 손을 뿌리치고, 우리 민족끼리 손을 잡아야 합니다.

주권 유린과 전쟁 위기의 고통뿐만 아니라, 노동자와 민중들은 코로나19의 경제 위기에서 가장 큰 희생양이 되었으며 고통은 날로 가중되고 있습니다. 위기라고는 하지만 자본을 가진 자들에게는 전혀 위기가 아닙니다. 오히려 저들의 부는 늘어만 가고 빈부격차는 더욱 심해지고 있습니다.

우리 노동자들은 모아 놓은 것도 없고 비빌 언덕도 변변찮습니다. 가진 것이라곤 몸뚱이 하나뿐인 우리 노동자들은 휴직, 폐업, 해고의 위협에 그대로 내몰려 고통을 전담하고 있습니다.

모든 노동자의 생존권은 정부가 책임져야 합니다. 안정된 일자리를 만들고 해고당하지 않도록 모든 조치를 다 해야 합니다.

우리는 올 하반기, 이 어려운 시기를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책임도 지지 못하는 정부 그리고 한 푼도 내놓지 않는 재벌과 가진 자들에 대한 투쟁을 더욱 강화하여야 합니다.

우리는 지금, 그 누구의 힘에 기대서는 어느 하나도 제대로 해결할 수 없는 격변기 속에 직면해 있습니다.

민주노총은 언제나 그랬듯이, 자주의 원칙을 지키며 외세 및 자본들과의 투쟁 현장에서 늘 선봉대였고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우리 모두, 앞에 놓인 역사적이고 숙명적인 과제에 당당히 맞섭시다. 우리 노동자들의 힘으로 자주와 평화, 통일과 평등 세상을 이뤄 갑시다.  이는 그 누가 베풀거나 저절로 오지 않습니다. 오직 우리 노동자들의 힘만으로 쟁취할 수 있습니다. 쟁취하는 그 날, 우리 노동자와 민중들은 세상의 주인이 될 것입니다.

* 우리 노동자에게 단결은 생명이며 활로입니다.

* 총 단결하여 투쟁합시다. 감사합니다.

▲ 민주노총 행사에 참여한 노동자들이 한반도기를 흔들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민주노총 8.15 노동자대회 민족자주선언문>

올해는 광복 75주년이자 분단 75년이 되는 해이다. 싸우지 않고 지켜지는 '존엄' 은 없으며 되찾을 수 있는 '자주'란 없다. 저항과 투쟁, 이것이 선배 노동자들과 역사가 우리에게 남겨준 가장 큰 교훈이다.

해방과 동시에 찾아온 분단은 민족상잔의 비극을 낳았고 외국 군대가 이 땅에 주둔하며 주권을 심각하게 침해하고 있다.

이제 이 오욕의 역사를 끝내야 한다. 이것이 8.15 투쟁의 진정한 이유이다.

시대가 변했다. 이 땅의 노동자 민중들이 차디찬 겨울바람을 이기며 촛불을 들었던 그 날로부터 자주와 평화, 통일로 향한 한반도 대 전환의 정세가 시작되었다.

시대와 노동자 민중은 '누가 이 땅의 주인인가?' 하고 물었고 우리는 '우리가 주인이다'라고 행동으로 답한다.

그러나 반동의 역사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미국은 자주와 평화, 통일로 향한 우리 민족의 새로운 여정을 가로막고, 노골적인 내정 간섭을 서슴지 않고 있다. 문재인 정부는 촛불의 명령을 거부하고 반평화, 반통일, 반노동의 길인 반동의 길로 역주행을 하고 있다.

우리 노동자는 예속과 분단으로 가장 큰 고통을 받고 있지만, 자주와 평화통일을 실현할 수 있는 가장 큰 힘이 바로 우리 노동자에게 있음을 상기하자. 그렇기에 우리는 광복 75돌을 맞아 새로운 각오로 우리 민족과 이 땅 모든 민중 앞에 엄숙히 결의한다.

하나. 우리는 자주와 평화·통일을 가로막는 미국의 노골적인 내정간섭을 반대한다. 남북합의 이행을 가로막는 한미워킹그룹을 해체하고, 한반도 전쟁의 불씨가 될  한미연합군사훈련을 완전 중단을 위한 투쟁을 힘차게 전개할 것이다.

하나. 우리는 사회 대개혁의 핵심과제인 노동 존중, 차별철폐, 적폐세력과 그 제도를 완전히 청산하기 위한 투쟁을 전개해 나갈 것이다. 그 길에 노동자, 농민, 도시 빈민을 비롯한 각계 각층의 민중들과 더 굳게 연재하고 단결하여 투쟁해 나간다.

하나· 우리는 코로나19 감염확산을 방지하고 노동자 민중들의 생존권과 건강, 안전을 지키기 위해 더욱 노력해 나갈 것이다. 코로나19와 경제위기를 빌미로 그 책임을 노동자 민중에 전가하는 차별과 배제정책을 단호히 거부하며 자주평화, 평등세상으로 향한 투쟁을 중단 없이 전개해 나갈 것이다.

 2020년 8월 15일

 민주노총 8.15 노동자대회 참가자 일동

▲ 공무원 해직자 복직을 요구하며 집회를 열어가고 있다.

 

편집 : 김태평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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