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동아사설에 한마디] 23 <광복회 정치중립 훼손하고 국민 편 가르기 조장한 김원웅>을 읽고

김원웅 광복회장의 축사를 편가르기 한다고 내몰다니?

[동아사설]<광복회 정치중립 훼손하고 국민 편 가르기 조장한 김원웅>을 읽고

 

논설위원은 김원웅 회장의 축사를 광복회 정치중립 훼손하고 국민 편 가르기 조장한 것이라고 단죄하고 나섰다. 우선 광복회장의 축사가 어찌하여 정치적 중립을 훼손하였다는 말인가? 무엇이 중립을 훼손 하였는가? 광복회의 입장에서 가장 당연한 말을 한 것이고 사실을 적시하였는데, 그게 어떻게 정치적중립을 훼손한 일인가? 광복회가 지금까지 이런 말을 하지 못하고 살아온 것이 잘못이었으며, 그렇게 입다물고 있으니까 친일정부의 하수인 노릇을 해왔던 것이 아닌가? 이제 제 목소리를 내니까 여태까지 처럼 친일정부의 개노릇을 하지 않는 것이 정치적 중립을 훼손하였단 말인가? 진짜 따지자면 지금까지 광복회는 광복회 본연의 임무는 재쳐두고 친정부적인 모습만 보여 왔었다. 그것이 정치적 중립을 해하고 광복회 본연의 임무를 다하지 못한 참으로 한심스러운 모습이고 정치적 중립을 해치고 있었던 것이다. 정부의 지원금을 못 받을까 걱정이 되어서 하자는 대로 하고 적당히 타협하면서 정부의 뜻을 따르는 꼭뚝각시 노릇만 하여 왔다는 것이 얼마나 한심스럽고 부끄러운 일인지 모른다. 여태까지 그래 왔으니까 친일부역자들은 광복회는 당연히 정부의 하수인처럼 행동하는 단체이고 그렇지 않으면 지원금을 줄여서 당장 곤란을 겪게 만들면 꼼짝도 못하고, “아야!” 소리 한 마디 내지 못하던 관변단체로 운영되어 왔던 것이다. 그런 광복회가 이제 제 목소리를 내고 바른 소리를 하니까 그게 정치적 중립을 훼손하였다고? 그게 아니라 여태까지 처럼 보수꼴통들의 말을 잘 들어야 하는데 제 목소리를 내는 것이 불만이라고 솔직하게 말하지 웬 딴소리인가?

“여태까지 우리가 시키는 대로 잘 해왔는데, 왜 이제와서 딴소리를 하는 거야?” 라는 불평을 하는 것으로 들리는데 좀 억울하다는 말인가? 그러나 이제야 겨우 광복회 본연의 일을 시작한 것이고 제 목소리를 내어 본 것일 뿐이라고 생각 된다.

김원웅 회장은 대한민국은 민족반역자를 제대로 청산하지 못한 유일한 나라라며 친일 청산을 외친 최초의 광복회 회장이다. 지금까지의 광복회 회장들은 진정한 광복회의 정신을 구현하지 못하고 관변단체에 안주하고 있었다는 것이 진성 회원들의 불만이었다. 가끔 광복회 행사에 참여하여 보면 친정부적인 분들이 회를 쥐고 흔들고 있어서 차마 말들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런 광복회가 이제야 제 목소리를 내고 광복회 다운 제안과 활동을 시작한 셈이다. 현충원에서 친일행위자 묘를 이장하는 국립묘지법 개정(이른바 파묘법’)을 촉구 하였으니, 이제야 첫 목소리가 나온 것이다. 광복을 위해 투신하셨던 독립투사들께 죄송하고 부끄러웠던 후손들에게 이제야 할 일이 무엇인지를 깨우쳐 주었고, 함께 나서자고 한 것이다. 정말 부끄러웠지만 함부로 나서서 말을 할 수 없었던 후손들에게 이제야 겨우 한 가지 희망을 가지게 한 것이다. 광복회장이 앞장서서 이끌고 나섰으니, 이제야 부끄럽지 않은 후손으로 나설 희망이 생긴 것이다.

논설위원은 김원웅 회장을 마치 사회분열을 획책하는 선동자라는 식으로 몰아가려 하고 있다. 김회장의 축사가 편향적이고 분열적인 언사로 가득 찼다고 단정짓고 있으며, 그의 주장이 워킹그룹을 일제 통감부에 비유..... 고 백선엽 장군을 칭송한 주한미군사령관을 본토로 소환 등 온갖 말썽을 만들고 있다고 말이다. 하지만 다른 단체도 아니고 광복회가 당연히 할 말을 한 것이 아닌가? 우리가 대한민국이라는 나라를 가졌지만, 지금 우리나라가 자주성을 가진 나라인가에 대해 할 말이 있는가?

바로 당신들 같은 친일 보수를 가장하고 기득권을 누려온 사람들이 해놓은 일이 지금 우리나라가 자주국이라고 할 아무런 자격도 능력도 갖추지 못하고 있었지 않은가? 그걸 부끄러워하여야 하고 책임을 느껴야할 사람들이 그걸 지적하고 바른 나라를 만들자는 주장을 어찌 사회분열을 노리는 책동이고 선동자쯤으로 여긴단 말인가? 이런 바른 주장을 그렇게 생각하는 당신들이야 사회분열을 노리고 선동질하는 부끄러움을 모르는 사람들이란 걸 알아야지.

논설위원은 김원웅 회장의 주장을 초대 대통령과 애국가 작곡가에 대한 일부 사실만을 근거로 친일민족반역자로 몰았다고 한다. 당신이야말로 일부만 가지고 그런 소릴 하는 것이다. 친일인명사전에 등재된 인물들인데, 그게 일부 사실이라고만 치부하고 무시하고 싶은 모양이지만 엄연한 사실들이지 않는가? 아마도 친일인명사전 조차도 일부 사실만을 근거로 한 것이라고 무시하고 싶은 모양이다. 친일을 비호하는.. 보수는....매국노 이완용을 보수라고 우기는 것 이라는 주장에 심한 반발을 보이고 있다. 당신이 그런 보수이기 때문이겠지만, 우리나라의 친일세력들 소위말해 토착왜구라 불리는 사람들은 진정 보수의 개념조차 없이 보수를 자처하고 있다. 진정한 보수라면 우선 광복회장님의 말씀에 찬동을 하는 게 맞다. 왜냐하면 진정한 보수란 국가의 정체성과 민족정신을 기반으로 하여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반발을 하는 당신 같은 사람들이야 말로 소위 말해 샤이보수이고 가짜 보수이며 짝퉁 보수인 것이다. 친일 청산은 여당·야당의 정파적 문제도, 보수·진보의 이념의 문제도 아니다 바로 이것이 진정한 보수의 정신인데, 이걸 받아들이지 못한다면 그게 바로 가짜 보수라고 증명하는 말이다. 그래서 논설위원께선 ‘민족-반민족구조는 그런 편 가르기와 과연 무엇이 다른가. 라고 갈파 하셨지만, “나는 가짜 보수이고, 진정한 보수라고 말할 수 없는 사람이다.” 라고 자백하는 것이나 다름없는 스스로를 자백하는 말을 하고 있는 셈이다.

논설위원은 김원웅 회장의 전력을 들어서 공화당과 민정당 당료를 거쳐 3선 국회의원을 지낸 김 회장의 이력 을 들어서 흠집 내려고 하고 있다. 하지만 김회장은 이미 스스로의 경력을 부끄럽게 여겨서 원죄이자 평생의 업으로 여긴다고 자백하였으며, 부끄럽지 않게 살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그런 그가 광복회장으로서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상징하는 단체를 회의 정통성과 목적에 맞게 운영하고, 정신을 구현하기 위해 국정 운영에 대해 목소리를 낸 것을 선동적인 논리로 분열을 부추기 는 것이라고 몰아세우고 있다. 독립유공자 후손들이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위해 친일을 청산하고 자주독립이 실현 되는 대한민국을 위해 한 주장을 누가 감히 분열을 부추기는 행위로 내몰며, 대표 자격을 논한단 말인가?

당신들이 무슨 자격으로 감히 그런 말을 할 수 있느냔 말이다.

편집 : 심창식 편집위원

김선태 주주통신원  ksuntae@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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