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제1경

▲ 사공은 흔적이 없고 쌍들만 제각각이다.


한강8경 중 으뜸인 두물경에 가면
널따란 돌판 위에 한강의 지형이 그려져 있고
그 아래 한 귀퉁이에
다산 정약용 선생의 시가 새겨져 있다.

汕濕交流處 (산습교류처) 산수와 습수가 합쳐 흐르는 곳에
村名二水頭 (촌명이수두) 그 마을 이름이 이수두인데
當門一店叟 (당문일점수) 마을 앞의 한 전방 늙은이가
堅坐送行舟 (견좌송행주) 가만히 앉아 가는 배를 보내누나.

금강산 골짜기 물이 흐르고 흘러
다른 물과 만나고 또 만나
이곳에 이르러 큰물이 되니
북쪽큰물, 북한강이 되고 (汕水)

태백산 검룡소에서 출발하여
굽이굽이 부딪치며 흘러
여기에 다다라서는
남쪽큰물, 남한강이 되었도다(濕水).

오구모양의 언덕바지를 껴안은 북쪽 물이
습기 많은 남쪽 물을 반기며
어우러져 하나 되어 흐르는 그 곳에
두물머리 二水頭라는 강마을이 있다.

그 끝자락에 두물경이 있어
한 늙다리가 먼 곳에서 찾아와
엉거주춤 서서 바라보니

노 젓는 사공은 흔적도 없고
쪽배 위에 걸터앉은
쌍들만 옹기종기 제각각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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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구 :  굵은 실을 용수 모양으로 뜨고 그물 아가리에 둥근 테를 메운 뒤에
‘十’ 자 모양의 긴 자루를 맨 어구(漁具)

* 汕水(산수)와 濕水(습수) : 중국 당나라 史記(사기)에 조선의 산하를 기록한 부분에서 북쪽에서 흐르는 물을 산수, 남쪽에 흐르는 물을 습수라 했고 합쳐져 흐르는 물을 열수라 했다고 한다. 그리고 다산은 사기를 인용해 위 시를 쓴 것이리라 추측한다. (양평군 관광과)

 

편집 : 양성숙 객원편집위원

최성수 주주통신원  choiss30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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