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림 12> 꺽쇠

<그림 12>는 꺽쇠이다. 두 개의 것을 같이 잡으려 할 때 사용하지만 배의 삼 등을 붙일 때 휘어진 판재를 걸어서 밖으로 더 나가지 못하게 하여 놓고 못을 칠 때에도 사용한다.

 

▲ <그림 12-1> 조선시대의 꺽쇠(거멀못이라고도 함)  출전: 조선시대의 못거멀못

두 개의 판을 붙이려 할 때 트잽이가 없다면 꺽쇠를 두 판에 박고 치면 <그림 12-1>처럼 꺽쇠의 끝이 밖으로 비스듬히 펴져있기 때문에 치면 칠수록 판의 사이는 밀착되기 때문에 트잽이 대용으로 쓰기도 한다.

앞의 두 종류의 꺽쇠에서 <그림 12>는 목수들이 일반적으로 쓰는 꺽쇠이고 <그림 12-1>은 거멀못(鉅未釘, 巨勿釘)이라고도 하지만 가구, 뒤주 등에 사용하였던 것이다.       

▲ <그림 13> 도끼

<그림 13>은 도끼(부, 斧)이다. 목수에게 어느 공구 하나 중요하지 않는 것이 없지만 없어서는 안 될 공구 중의 하나이다. 지금이야 그렇지 않지만 옛날에는 통나무를 도끼로 깎아서 필요한 규격으로 만들어 사용하였기에 몹시 중요시하였다. 그래서 도끼의 날이 상할까 무척 조심하였고, 사용하기도 무척 어려운 공구 중의 하나이다.

 

▲ < 그림 14> 구지못 조임쇠(クギシメ, 쿠기쯔메)

<그림 14>는 구지못 조임쇠(누이못 조임쇠, 못다짐이)다. 그러나 목수들은 구기시메로 부르고 있으나 쿠기쯔메란 일본식 이름이 입으로 전해오면서 우리말은 없어지고 구기시메로 잘못 전해진 것 같다.

 

▲  <그림 15> 파놓은 못구멍

배 만드는데 사용하는 못은 일반 철못(둥근못)과 다르기 때문에 이러한 보조 공구가 없으면 못을 칠 수가 없다. 못을 박기 위해서는 <그림 15>와 같이 끌로 파내고 그곳에 못을 박기 때문에 못 머리에 대고 칠 공구가 필요한 것이다. 그래서 <그림 14>와 같은 조임쇠가 있어야 한다.

 

▲ <그림 16-1> 못구멍 뚫기

                          

▲  <그림 16-2> 못 박기

<그림 16-1, 2>를 <그림 15>와 연관 지어서 생각하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즉 <그림15>처럼 파놓은 구명에 <그림 16-1>과 같이 구기사시(구지끌)로 구멍을 뚫은 다음 <그림 16-2>와 같이 구지못을 박는데 망치로 더 이상 칠 수 없을 때 조임쇠를 대고 친다는 말이다.

 

▲  <그림 17-1> 실톱

                            

▲ <그림 17-2> 자르는 톱

<그림 17-1, 2>는 톱(거, 鉅)이다. 톱이야 모르는 사람이 없겠지만 두 개의 톱은 각기 용도가 다르다.

<그림 17-1>은 실톱(칼톱, 송곳톱)이라고 하는데 두 개의 판재를 붙일 때 틈새가 잘 맞지 않으면, 잘 맞지 않는 부분에 톱을 넣고 잘 맞는 쪽으로 톱질을 해가면 톱이 지나가는 자리만큼 붙게 되어있다. 한번으로 부족하면 여러 번을 반복하여 맞춘다.

<그림 17-2>는 그냥 나무를 자르는데 사용하는 톱이다. 다시 말하면 나뭇결 따라 켜는데 사용하는 톱과 나무를 가로로 자르는데 사용하는 톱으로 구분할 수가 있다.

 

▲ <그림 18> 각도기(주가내)

<그림 18>은 각도기(주가내)이다. 이 공구는 배의 밑과 부자리 삼을 붙일 때 각도를 재는데 쓰이는 공구이다. 이 공구의 사용법에 대해서는 다음 장의 배 만들기에서 자세히 설명할 것이다.

▲ <그림 19> 활비비(드릴, 기리)

<그림 19>는 활비비라고 하는 공구이다. 요즘 말로는 기리(드릴)라고도 하지만 구멍을 뚫는데 사용한다. 그림에서 보는 것처럼 원형의 구멍에 나무를 끼우고 오른쪽으로 돌려서 구멍을 뚫는다.

요즘이야 전기 드릴로 쉽게 구멍을 뚫지만 활비비를 사용할 때에는 하나의 구멍을 뚫기 위해서는 많은 힘과 시간이 필요 했다.

 

▲  <그림 20> 대패

<그림 20>은 대패(鐋)다. 대패(탕, 鐋)는 사용할 나무의 면을 곱게 다듬는데 쓰는 공구이다. 그림에서 보는 것처럼 대패의 길이에 따라서 다듬는 면의 고르기가 달라진다. 즉 대패의 길이가 길면 닿는 면이 길기 때문에 긴 대패로 밀면 굴곡이 없어지는 것이 짧은 대패에 비하여 훨씬 곱게 다듬어진다. 그래서 짧은 대패로 초벌(거치른 것)을 다듬고 긴 대패로 마무리 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 <그림 21> 구기사시(구지끌)

<그림 21>은 구기사시라고 하는데 우리말은 아니다. 우리말로는 구지끌이라고도 하고 누이못끌이라고도 한다. 그러나 못은 구지못이라고 하면서 구기사시라고 부르고 있는 것은 일인들의 발음이 입으로 전해지면서 우리말과 뒤섞여서 이름이 잘못 전해져서 다르게 부르게 되었을 것이다.

우리는 이렇게 다르게 부르고 또 그것이 틀린 줄 알면서도 그것을 바로잡지 못하고 그대로 쓰고 있다. 하루라도 빨리 이러한 것들이 바로잡아졌으면 하고 바래보지만 역부족이다.

편집 : 김미경 편집위원

마광남 주주통신원  wd341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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