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관계자들께서 교회와 사찰, 성당같은 종교단체를 영업장이나 사업장 취급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교회는 정부 방역에 적극 협조하겠지만 예배를 지키는 일도 결코 포기할 수 없다”

27일 문재인대통령이 한국 교회 지도자 초청 간담회에서 교회측 대표자로 나선 김태영 한국교회총연합 공동대표회장·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 총회장의 말이다. 또 그는 문재인 대통령이 '국민안전과 방역을 위해서는 종교의 자유 등을 제한할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에 대해 교회 측이 "종교의 자유는 목숨과도 바꿀 수 없는 가치"라며 정면 비판했다. 이미 성당과 사찰은 온라인으로 미사와 예불을 진행하고 있다. 또 온라인 예배로 전환한 교회도 적지 않다. 고등학교 3학년을 제외한 모든 초·중·고 학생들이 온라인수업을 하고, 공동체 붕괴라는 최악의 상황을 막겠다는 정부의 노력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코로나 19가 국내에서 처음 발생한 것은 지난 1월 35세 중국인 여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로 확인되면서부터다. 코로나 19가 우리나라에 본격적으로 전파되기 시작한 것은 지난 2월 20일 신천지 대구 교회에서 38명의 대규모 감염자가 나오면서 확진자가 급격히 늘기 시작하면서부터다. 대구 신천지 교인들이 확산시키기 시작한 코로나 19는 지난 광복절 전, 거의 잡히는가 했다. 그러나 전광훈목사의 사랑제일교회의 광화문교회 집회를 기점으로 28일 0시 현재 국내 발생 신규 확진자는 315명과 해외유입 사례는 17명이 확인되어 총 누적 확진자수는 17,002명(해외유입 2,716명), 누적 사망자는 309명이 됐다.

신천지교회와 전광훈목사가 이끄는 교회 신도들이 코로나 19를 전파하는 좀비 역할을 하면서 ’국민 밉상‘역할을 하고 있다. 전에도 학생인권조례나 차별금지법을 만들겠다면서 동성애를 거론하며 ’죽기 아니면 살기‘로 반대했다. 온 국민을 불안과 공포에 떨게 한 코로나 19가 좀 잠잠해질 무렵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전광훈의 광화문 집회가 제 2의 발화점이 되어 이제 걷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하루 10명 내외였던 코로나 19는 광화문 집회 후 무려 300명이 넘는 무서운 확산세로 전국을 강타하고 있다. 전광훈이 이끄는 사랑제일교회 신도들은 국민의 불안이나 경제위기에 대해서는 관심도 없고 ’명단제출 거부, 검사 거부, 병원 탈출, 방역 저지, 침 뱉기…등 조직적인 방해까지 일삼고 있다.

“상상해 보라, 종교 없는 세상을’. 자살 폭파범도 없고, 9·11도, 런던폭탄테러도, 십자군도, 마녀사냥도, 화약음모사건도, 인도 분할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전쟁도... 세르비아와 크로아티아와 보스니아에서 벌어진 대량학살도, 유대인을 ‘예수 살인자’라고 박해하는 것도, 북아일랜드 ‘분쟁’도, 명예살인도, 머리에 기름을 바르고 번들거리는 양복을 빼입은 채 텔레비전에 나와 순진한 사람들의 돈을 우려먹는 복음 전도사도 없다고 상상해 보라.” 옥스퍼드대학 석좌교수 리처드 도킨스가 쓴 ‘만들어진 신’의 서문 가운데 한 부분이다. 코로나 19사태에 대응하는 전광훈교회 신도들을 보면 그들이 믿는 하나님이 ‘무소불위 무소부재’의 전지전능의 신이 맞는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종교를 왜 믿을까? 종교인들에게 물어보면 “죽어 다음 세상에 천국을 가기 위해서...”라고 한다. 어떤 사람이 천국에 가는가? 성서에는 “나더러 주여 주여 하는 자마다 천국에 다 들어갈 것이 아니요,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대로 행하는 자’라야 천국에 들어갈 수 있다(마태복은 7:21-23)”고 했다. ‘내 아버지의 뜻대로 행한다’는 것은 ‘너희 원수를 사랑하며 너희를 박해하는 자를 위하여 기도하라.”,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는 사람이라야 한다는 뜻이다. 성서의 이웃은 옆집에 사는 사람이 아니라 지금 당장 도움을 주지 않으면 죽을 수밖에 없는 사람이다. 그런 이웃이 비록 원수일지라도 네 몸처럼 사랑하라고 가르치고 그의 가르침을 실천하는 사람이다.

지금 신천지교도를 비롯한 전광훈목사가 이끄는 사랑제일교회 신도들은 이렇게 살고 있는가? 물론 그 중에도 예수의 가르침을 실천하는 사람이 없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그들은 마태복음 5장 38절~48절의 “누가 네 오른쪽 뺨을 치거든, 왼쪽 뺨마저 돌려 대고... 네 속옷을 가지려는 사람에게는, 겉옷까지도 내주며 누가 너더러 억지로 오리를 가자고 하거든, 십 리를 같이 가 주는...’ 사람이 몇이나 있겠는가? ”네게 달라는 사람에게는 주고, 네게 꾸려고 하는 사람을 물리치지 말아라.”... “너희 원수를 사랑하고, 너희를 박해하는 사람을 위하여 기도하여라. 그래야만 너희가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자녀가 될 수 있다.”는 예수의 사랑을 실천하는 사람들이 몇이나 있을까?

편집 : 심창식 편집위원

김용택 주주통신원  kyongtt@daum.net

한겨레신문 주주 되기
한겨레:온 필진 되기
한겨레:온에 기사 올리는 요령

저작권자 © 한겨레: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