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의 길] 나전공예가 길정본

이칠용 주주통신원l승인2020.09.07l수정2020.09.09 07:04

크게

작게

메일

인쇄

신고

악화된 한·일 관계, 나전공예를 통해 우호적 관계로 회복 되었으면...

서양인들은 우리의 나전 공예를 가리켜 「Korea mother of pearl」이라고 한다. 즉 「진주 보석의 어머니」라는 의미로 부르고 있다.

동양 3국 중 중국은 조칠(彫漆), 일본은 시회(蒔絵), 한국은 나전(螺鈿) 공예를 자국의 대표적 칠(漆)공예로 자부심을 갖고 있다.

나전칠기(螺鈿漆器)란

조개껍데기를 가공하여 이를 정교하게 세공하고 다듬어진 목재 형체에 부착한 뒤 옻칠을 수 회 반복 도장하여 완성 시킨 것을 통틀어 「나전칠기」라고 한다. 산에서 자라는 옻나무에서 채취한 옻칠과 맑고 깊은 바닷 속에서 건져 올린 소라, 전복 등 껍질이 하늘의 뜻으로 만나 세계인들이 감탄사를 연발하며 선호하는 대한민국 전통 공예품이다.

▲ 청공이단서랍장 / 청나비함(소) 규격 57*75*42

우리나라 나전칠기는 유럽 여러 나라를 비롯하여 일본에서도 보물이나 국보로 지정하여 문화재로 보존하고 있다. 먼 옛날 고려시대 제작한 불경함, 염주함 등 자개를 활용한 문양들을 보면 기하학과 응용 미술의 결정체가 살아 숨 쉬고 있다.

▲ 화조 찬합

지난 2015년 5월 '닛코 동조궁' 400주년 대제 기념 행사에서 '길정본' 나전공예가의 초대전이 열렸다. 이 초대전을 본 일본 중의원 의원이자 일.한친선협회중앙회 회장인 '가와무라 다케오' 의원은 길정본 장인의 작품에 대해 "이 작품을 통해 한국 역사와 문화의 바람은 앞으로 일본 각지와 우리들 가정에 잔잔한 감동을 불러일으킬 것"이라 했다. 도치기현 도지사 '후쿠다 토미카츠'는 "세계 문화유산인 닛코 동조궁에 작품을 전시한 것만으로도 길정본 장인에게 감사를 드린다. 또한 길 장인의 국제 교류 의지와 열정에 마음 깊이 경의를 표한다"고 했다. 닛코 동조궁 궁사 '이나바 히사오'는 그동안 몇 번 동조궁을 방문하여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유적, 에도시대의 조선통신사가 3번이나 방문하여 삼구족(三具足: 화병, 향로, 촛대)을 헌상한 것 등을 보고 "한·일 간의 새로운 역사적 관계를 이어가고 싶다"며 "한국 나전 공예전을 개최해 주신 점을 매우 의미 깊고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하였다. 일본에서 길정본 나전공예가에 대한 인기와 배려가 어느 정도인지 짐작케주고 있다.

▲ 다복 (多福)
▲ 애정(愛情) / 동행(同行)

길정본 나전공예가는 답사에서 "사람과 사람이 사이가 좋으면 전쟁도 일어나지 않는다. 예술은 정세(政勢)를 떠나 사람의 마음을 하나로 만들 수 있는 힘이 있다."라고 말했다. 

▲ 용봉 (90*255*40) / 돌진 (突進)
일본인들은 길정본의 작품을 보고 있노라면 천국에 와 있는 듯하며 사람이 아니라 귀신이 만든 것이라면서 그의 작품성에 극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독수리, 곰, 오리, 거북이, 용 등 곤충과 동물들 형상에 나전기법을 적용한 것은 '자연과 생명체의 결정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는 듯하다. 
 


길정본 나전 공예는 충남 금산 출생이다. 1968년 나전칠기 공예 문화계 입문하여  1971년 통일공예사 설립하였다. 통일공예사는 2003년 길정본나전공예원으로 개명했다. 1983년 중요무형문화재 제54호 나전칠기 끊음질장 심부길 선생을 스승으로 모셨고, 1983년 세종문화회관 작품전(한국 나전칠기보호 육성회 추천)을 열였다. 2000년~2003년에는 예술의 전당에서 개인전을 열었고. 2002년 한·일월드컵공동주최기념작품전을 열었다. 이 기념 작품전에는 주일본대한민국대사관, FIFA월드컵일본조직위원회, 요코하마시 등에서 후원했다.

1987년 일본 나라시 초대 개인전을 계기로 동경, 나고야, 교토, 고베, 오사카, 삿포로, 후쿠오카, 센다이, 아오모리, 아끼다, 모리오카, 야마카타, 히로사키, 니카다, 아사히가와, 하꼬다데, 삿포로, 오비히로, 아시아, 사이타마, 닛코, 구마모토 등 30여개 시에서 초대전, 개인전을 개최하며 일본 전역에 한국 나전칠기 공예를 통한 문화친선교류 및 한·일 우호 관계에 힘써왔다.

 

2019년 동경 인근 도치키현 우쯔노미야시에 일본인이 「길정본 나전공예미술관」을 설립하여 많은 호응을 받았다. 아울러 한국 문화에 대한 주변 관심도 높아졌다. 2020년 동경올림픽 기념 작품전(일.한친선협회중앙회 후원)에 초대되어 다시 한 번 전세계에 아름답고 정교한 한국의 전통 예술을 맘껏 펼쳐 보일 수 있기를 기대 하였으나 아쉽게도 코로나19로 진행이 되진 못했다.

▲ 그동안 한국, 일본에서 작품 활동에 대하여 발간한 책자와 KBS TV 방영 CD 등

길정본님은 올해 85세다. 나전칠기계에선 보기 드문 여성이며 사랑과 열정으로 한 분야에서 50여 년 동안 一心一路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앞으로도 공예문화교류로 세계 각국에 우리문화의 아름다움을 전파할 수 있었으면 한다. 

 

편집 : 김미경 편집위원 

이칠용 주주통신원  kcaa0887@hanmail.net

한겨레신문 주주 되기
한겨레:온 필진 되기
한겨레:온에 기사 올리는 요령
<저작권자 © 한겨레: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칠용 주주통신원의 다른기사 보기

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서울 마포구 효창목길 6 (공덕동 116-25) 한겨레신문사 주주커뮤니케이션팀  |  전화 : 02)710-0124  |  등록일 : 2015년 1월 15일  |  발행일자 : 2015년 1월 1일
등록번호 : 서울 아03523  |  발행인 : 김현대  |  편집인 : 이상준  |  에디터 : 이동구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상준
편집위원 : 김경애, 김국화, 김동호, 김미경,김태평, 서기철, 심창식, 정혁준, 허익배   |  객원편집위원 : 김혜성, 박춘근, 박효삼, 안지애, 양성숙, 최성주, 하성환
Copyright © 2020 한겨레:온.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