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 목사

       
         - 김 광 철

 

좌파정권, 친북세력, 독재정권 ..
수많은 교인들 모아 태극기와 미국기 흔들며
청와대 앞, 광화문 광장 등을 휘젓는다
십자군 원정에 나서는 장수처럼
그의 언어와 비말은 칼과 창이 되어 사방으로 퍼져
애먼 사람들까지 힘들게 힌다
히틀러의 정치를 배웠는가?
그의 선동은 세상을 다 바꿀 수 있다고 믿을지 모르지만
결국은 자신을 향하고 있음을 모름인가
실정법 위반으로 구속이 되어
수천 만 원을 내고 보석으로 풀려나면서 한 약속 따위는
전쟁에 이기기 위한 얄팍한 술책에 불과하니
하나님도 다 이해하실 거란 믿음인가
코로나19로 엄중한 시기에 모여서 예배하고, 합숙하고
코로나19 의심자 검진도 팔일오를 넘겨서 받으라며
광화문 광장에 다시 서서 마스크를 내리고 마이크를 든다
전국 각지의 수만 신자들과 태극기를 모아
K방역 사기라며 목소리를 높인다
다시 한국 공동체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빠져들고
깊은 한숨과 눈물로 죽음의 고개를 넘어야 한다
가게 문 닫고, 식당 문 닫고, 학교 문 닫고
월급 깎이고
일자리 잃고
목숨까지 내 던지면서
온 나라가 신음하고 있다
일주일만 참자는 절규에도 귀를 닫으니
무엇을 위한, 누구를 위한 궐기인가
하나님의 나라는 어떤 나라이기에
예수님은 목회자들이 어떤 길을 가길 바라는데
실정법이, 교회법이, 정의가 무엇이기에
다시 구치소로 향하면서도
순교라는 말까지 입에 올리며
독재정권이 자신을 탄압하고 있다고 외친다
목사인지, 정치가인지, 혁명가인지......
역사는 기록할 것이다

 

편집 : 양성숙 객원편집위원

김광철 주주통신원  kkc082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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