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배 밑 짜기

배의 밑을 올릴 고임목이 설치가 끝나면 배의 밑을 짜야 한다. <그림 37>은 만냇기(萬力機)를 이용하여 배의 밑을 만들고 있는 실제의 사진이다.

▲<그림 37> 배밑짜기

 

<그림 38>은 완성된 배의 밑그림이다. 밑판을 짤 때 필요한 너비만큼 되지 않을 때는 여러 쪽을 붙여서라도 필요한 너비가 되도록 해야 한다. 그림에서 보는 중앙의 점선처럼 중심먹줄 놓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그림 38> 완성된 밑판

앞에서도 설명을 하였지만 고임목의 위치는 고물 쪽은 뒤로부터 대략 4자 지점, 즉 밑을 휘어 올리려는 지점에 설치한다. 이물 쪽은 고물의 고임목이 설치된 지점으로부터 이물 쪽 나머지를 삼등분하여 이물 쪽에 설치하면 된다.

배의 밑이 설치가 되면 고임목과 밑을 고정해야 한다. 고정방법은 <그림 39>처럼 밑과 고임목이 관통되게 구멍을 뚫어서 볼트로 조이는데 이물 쪽은 하나면 되지만 고물 쪽은 두 개를 조여야 한다.

▲<그림 39> 고임목에 올려 놓은 밑판

그러나 옛날에는 구지 못을 박았으며 박은 못 대가리에 다른 구지 못을 가로로 끼어 넣었다. 이렇게 하는 것은 나중에 배가 다 만들어져서 못을 빼려고 할 때 쉽게 빼기 위한 것이다.

이렇게 고정이 되면 고물을 들어 올려야 되는데, 옛날에는 불로 그을리면서 휘기도 하였고, 돌담 등에 끼어서 지렛목의 원리를 이용하여 며칠이고 휘어지도록 두었다가 쓰기도 하였다. 또는 동 밑이라 하여 밑판의 위아래를 어긋나게 톱으로 잘라서 쉽게 휘어 올리는 방법을 쓰기도 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방법은 밑판을 인위적으로 잘랐기에 사용연한이 짧기도 하였지만 그곳으로 물이 스며들어 오면 물막이가 너무 어려워 그 방법은 쓰지 않았다. 이렇게 밑을 휘는 것을 지금은 고임목과 배의 밑이 고정되어 있기 때문에 그냥 자동차용 작키로 떠 올리기만 하면 된다. 휘어 올리는 높이는 대략 7~8치 정도이다.

이 치수는 배 밑의 수평면에서 위로 7~8치 정도 올린다는 말이다. 올린 밑을 각목 등으로 단단히 고여 주고 작키는 빼내어도 관계는 없지만 특별히 다른 곳에 사용할 일이 없으면 그대로 두어도 무방하다.

그러나 이때 주의할 점은 뒤를 올리는 힘에 의하여 앞과 뒤의 고임목 사이의 중간에서는 아래쪽으로 활처럼 휘어지고 이물 쪽은 위로 올라간다. 이러한 것을 막기 위하여 각목 등으로 고물 쪽을 들어올리기 전에 배 밑의 중간을 고여서 배의 밑 전체가 수평이 되도록 한 다음에 고물을 들어 올려야 한다.

이렇게 하는 것은 이물 쪽도 마찬가지다. 특히 이물 쪽은 이물비우를 올려놓으면 그 무게 때문에 아래로 쳐지게 되어있다. 그래서 중간지점처럼 이물 쪽도 그렇게 해야 한다. 이 배의 밑판 두께는 1치5푼 정도면 된다. 더 두꺼운 판을 사용해도 되지만 너무 두꺼우면 배의 속도가 떨어지기도 한다.

만들려고 하는 이 배의 밑판의 최대 너비는 2자2치로 잡았으나 1자5치 정도 되어도 무방하다. 즉 밑판의 너비가 공식처럼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다. 사용할 나무의 크기에 따라서나 그 배의 사용 용도에 따라서 가감할 수 있다는 것이다.

대신 밑판의 너비가 좁으면 배의 폭이 원하는 것만큼 못될 경우가 생기는데 이럴 때는 부자리삼의 너비로 조정하여 선폭을 맞추기도 한다. 만약 태풍이라도 불어 배를 뭍으로 올리려고 할 때, 지금이야 기계로 올리면 되지만 옛날에는 오직 사람의 힘으로만 끌어 올렸기 때문에 너무 무거워서 그렇다.

그래서 배를 뭍으로 올릴 때는 힘이 많이 들기 때문에 힘을 하나로 묶기 위해 하는 소리가 있는데 이를 배 올리는 소리 또는 노래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가거도의 배 올리는 소리의 한 대목을 소개해보면 다음과 같다.

어가이요 이찬이야/ 어가이요 이찬이야/ 젊은 사람들 배 잔 치시오/ 배를 올려야 쓰것소/ 풍파가 오니 어짜게/ 세월아 가지를 마라/ 이 세월이 가면/ 우리 배는 뉘가 올릴거나/ 어가이요 이찬이야/ 어가이요 이찬이야/ 어서 자네 배를 올리게/ 이 사람들아 배를 올리소. 라고 하면서 탄력을 받아 움직이기 시작하면 자-자-자라고 연속으로 소리를 내면서 힘이 멈추도록 끌어 올린다.

 

편집 : 김미경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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