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활동가들, 내부총질에 대한 고찰

공명심功名心, 그 실체의 현주소!! (필명 : 김 자현)

요즘 이청준의 소설 당신들의 천국이 생각나는 계절이다. 한센 병자들이 모여사는 소록도가 배경이었다. 목사님을 비롯해서 그들을 도와주고 헌신하겠다는 사람들이 모여든다. 하지만 결국은 그 행함의 목적이 일정 사회에서 인정을 받거나 자신이 헌신한 분량의 결과물, 자신의 동상을 세우려 함이었던 것이니 또한 유치하달 수만은 없다. 그들도 소위 말하는 공명심으로 인간의 속성 가장 밑바닥을 흐르는 정치적 동물임에랴!

공명심이라 하면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공명정대하고 밝히 행동하려는 公明心이고, 또 하나는 일정 사회에 공로를 세워 자신의 이름을 드날리려는 功名心이다. 그러니 사회에 끊임없이 문제를 던지는 건 후자의 공명심이다. 이는 탐욕으로 차별화와 지배욕이 그 뿌리다.

얼마 전 우리는 쉽지 않은 시대의 물결을 바꾸었다. 미국의 간교 시나리오에도 불구하고 촛불혁명으로 민주정권을 창출했다. 이후 정치권을 선두로 한반도라는 쾌속정은 돛을 높게 달고 정의와 평등평화의 세상을 향해 달리고 있다.

그러나 추악하고 너덜너덜한 독재의 머리를 쳐냈을 뿐이어서 백 년을 묵힌 악의 쇠가시들은 여전히 제 나라를 전복시켜 일본과 미국에 갖다 바치려는 야심 찬 책동을 벌이고 있다.

이 육식 파충류들은 정치권은 말할 것도 없이 사회라는 정글을 물어뜯으며 늘 제 사욕에만 복무하고 있다. 이승만이라는 역사의 해악과 미국의 공조 시나리오가 우리 한민족의 덜미를 이다지도 깊게 물고 늘어질 줄 누가 알았으랴.

방심한 세월, 목구멍에 풀칠하기 위해 돌아보지 못했던 70년과 일제 36년이 남긴 토착 왜구와 함께 우리 정서의 실핏줄까지 오염된 지금, 진정 우리 국민의 민족혼, 대동 세상은 오긴 올 것인가. 멀쩡한 정신의 소유자라면 풍전등화와 같은 이 시대를 바라보며 여전히 개탄해 마지않는 소리 또한 지금도 드높다.

그러나 우리가 어떤 민족인가. 오천 년 역사에 길이 빛날 태양이 다시금 솟아오르고 있다. 지금 요소요소에서 건강한 맥박이 힘차게 뛰고 있는 것을 매일 목격하고 있잖은가. 광화문을 점거한 그 수많은 정의의 사도들! 그간 군부 독재정권으로 또한 대도大盜들에게 맡긴 국정으로 인해 척추가 휘어가며 일으킨 부를 많이 갈취당하기도 했으나 우리는 다시 일어서고 있다.

전 지구촌을 강타하는 코로나 방역에 일등 국가이며 이 엄중한 사태에도 불구하고 OECD 국가 중 성장률 제1위라는 것 아닌가. 이는 스스로 시작했던 촛불 혁명의 완성을 보고 싶은 깨어난 시민들의 감시와 간섭을 비롯한 참여가 한 몫하고 있음을 누구도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

깨시민이라고 명명된 이들은 다양한 채널에서 공동체를 만들어내고 시민을 교육하고 자신들이 헌신할 수 있는 분야를 선택하여 직간접적으로 요소요소에서 시민사회의 리더를 자처하고 있다. 그런데 이들 소위 말하는 민주와 진보 진영 속에 복병이 도사리고 있어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물론 완전한 사회도 조직도 없고 완벽한 인격은 더욱 없다. 그러나 선행 헌신하겠다고 나온 인사들 중에 정도 이상의 이 功名心이 결국은 공동체에 힘을 잃게 하고 물의를 빚고 있으니 큰일이다.

어쩌다 실수가 아니라 이 탐욕은 해당 공동체가 발족 된 본질을 벗어나 본인의 사적인 욕망에 그 공동체를 활용하는 것이 수순이다. 더하여는 활동을 빙자한 금품까지 모금하고 이를 사취까지 하고 있으니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정의구현과 나라와 민족을 구하려는 크게는 구국의 인사들이 이렇게 변질되어서야 위에서 말한 악의 쇠가시, 백 년의 적폐를 언제 다 뿌리 뽑고 맑은 사회를 이룩할 것인가. 이들은 제 세를 넓히고 해당 단체의 수장이 되기 위해 머리를 굴리고 끊임없이 교란, 내부를 갈라치는가 하면 능력 있는 사람을 도태시키기에 물 밑 작업을 시도한다. 그리고는 이 목적이 좌절되면 완전히 표변하여 단체를 물어뜯어 시민사회에 파문을 던지고 있다.

이들의 교언영색에 처음에는 속기도 한다. 그러나 사람들의 후각을 해결하는 건 시간이다. 순수한 사람의 눈은 맑고 투명하여 검은 속셈이 여실히 투영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필자가 진단하기로는 그간 완전히 악의 편으로 넘어간 인사들이 이 경우인데 가짜의 행적이 드러나고 또 드러나 민주진보 진영에서 설 자리를 잃었을 때 이들은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 다리를 건너고 있다. 일반과 평범으로는 가기 싫고 악의 수렁에 가서라도 제 세를 잡고 싶은 것이 이 후자의 공명심이다.

이쯤에서 본인은 새로운 제안을 하나 하고 싶다. 시민사회단체에 소속된 활동가를 포함한 시민활동가 교육이다. 그동안 묻혀있거나 은폐되었던 역사적 진실과 사실, 그리고 분야별 내력과 전문성을 향해 이곳저곳에서 여러 가지 채널을 통해 교육과 계몽이 일어나고 있으나 보다 체계를 갖춘 일원화된 시민활동가 양성 교육이 필요하다고 본다.

대략 1천만의 사람들이 직간접적으로 연결되어 있다고 들었는데 이들의 리더들만이라도 체계적인 교육이 필요하다고 본다. 시민이란 무엇인가. 시민의 책임과 의무는 무엇인가. 시민활동가의 소임, 자세, 청렴, 대한민국의 대내외적 현실, 분야별 카리큘럼을 치밀하게 짰을 때 이를 감당할 수 있는 전문인력은 얼마든지 차고 넘친다고 본다.

여기서 분야별 전문성보다는 내 나라와 지역사회를 위해 자원봉사하려는 사람들이 나 개인과 사회와 어떤 연관성을 가지고 함께 상생할 수 있는가의 본질적인 교육이 시급히 필요하다고 본다.

위에서 이야기한 공명심이나 현시욕은 인간의 기저를 이루는 속성이므로 누구나 완전히 없다고 볼 수는 없고 더 많고 적음의 차이일 뿐이다. 이들을 계몽과 교육을 통해 더 선하고 포용력있는 인성의 시티즌으로 거듭나게 한다면 지금 자칭 민주와 진보 진영 안에서 일어나고 있는 크고 작은 해프닝, 혹은 방치하면 전 민주진영을 무너뜨릴 수도 있는 불상사를 미연에 방지하고 대동세상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 발판을 기획해야 하지 않을까 감히 생각해 보았다.

 

 

 

 

 

 

 

 

 

 

 

 

편집 : 심창식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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