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에 컴퓨터를 켜서 음악을 듣다가, 우연히 10여년전 K중학교 교감으로 부임하여 근무중에 가끔 컴퓨터에 써둔 '명상 일지' 파일을 읽게되었다. 새삼스러운 느낌으로 다가오면서 그 당시의 함께 근무하던 선생님들과의 추억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갔다. 아래에 어느날의 일지를 그대로 전재(全載)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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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고맙습니다, 미안합니다, 안녕하세요? (‘09.5.29(금) 날씨 맑음/기온: 18~30도)

오늘 아침도 학교에 8시 이전에 출근하여 어김없이 본관건물을 한바퀴 순회하였다. 계단을 오르내리다가 유난히 깨끗한 1~2층 미술실앞 계단에 눈길이 머문다. 바로 3-10반 담당인데, 며칠 전 담임교사인 홍*미 선생님이 아이들과 함께 청소하는 모습을 보았기 때문이다.

나는 교무실 내 자리로 돌아와 담임선생님들에게 메시지를 보내며, 덧붙여 감사함을 표현하였다. 그렇다! 우리 인간은 모두 불완전하고 부족한 존재이므로 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다른 사람에게 알게모르게 빚을 지고 살 수밖에 없다. 따라서 우리는 서로가 서로에게 ‘고마운 존재, 미안한 존재’로서 마음의 빚을 지고 살아가게 된다. 그러므로 항상 만나는 사람에게 ‘고맙습니다, 미안합니다, 안녕하세요?’라는 말로 자신의 부족함을 표현해야만 한다. 이것이야말로 광야처럼 거친 세상을 그나마 서로 위로하고, 위로받으며 살아갈 수 있는 힘의 원동력이 되리라. -fin-

 

* 명시 감상

   < 삶 >      - 푸쉬킨 -

삶이 그대를 속인다 해도 슬퍼하거나 노하지 말라

슬픔의 날을 참고 견디면 머지않아 기쁨의 날이 오리니,

현재는 언제나 슬픈 것, 마음은 언제나 미래에 사는 것.

그리고 또 지나간 것은 항상 그리워지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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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 객원편집위원 김혜성(cherljuk13@nate.com)

허익배 편집위원  21hip@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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