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한겨레 신문 9면 하단에서 "정부가 오는 31일 할로윈데이를 앞두고 코로나19  재유행을 막기 위해  서울과 인천, 부산 등의 유흥시설을 대상으로  방역 점검을 강화하기로 했다."는 기사를 읽고, 개탄하는 마음으로 몇자 써본다.

본디, 이 행사는 주로 미국에서 매년 10월 말, 기괴한 복장과 분장으로 즐기는 축제인데, 성인 대축일 전날 죽은 사람의 영혼이 돌아온다고 여기는 켈트 문화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 이날 죽은 사람들의 영혼을 쫒기 위해 기괴한 분장을 하고 즐기며, 어린이들은 유령이나 마녀로 분장하고 '잭오랜턴'이라는 이름의 호박등을 켜놓은 집에 찾아가 사탕을 받는 풍습이 있다고 한다.

문제는 태평양 건너 남의 나라의 기괴한 풍습의 행사가 우리나라 상류층 자녀들을 중심으로 버젓이 벌어지고 있다는 데 있다. 추측하기에는, 예전부터 미국에 유학간 상류층의 자녀들이나 대기업의 미국주재 상사원이나 언론사 특파원들이 (혹은, 일부 외교관들도) 그곳 생활을 하며 그들의 문화에 동화되고 자연히 그 자녀들도 물들어 귀국한 이후에도 자신들의 우월성과 특별함을 과시하는 행사로 자리잡지 않았을까 ?

이야말로 제나라 역사와 언어, 풍습은 제대로 배우지 못한 쓸개빠진 하류 인생들이나 벌이는 작태가 아닐 수 없다고 생각한다. 이제라도 (조,중,동 찌라시 언론을 제외한) 언론기관에서 이 문제를 논제로 삼아 문제점을 짚어주어,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문화 사대적인 현 실태를 제대로 자각할 수 있도록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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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 김동호 편집위원

허익배 주주통신원  21hip@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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