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한겨레>에서 반가운 기사를 보았다. '<한겨레> 대학생 신뢰도 20년 연속 1위'라는 기사다. 20년간 1위를 했으니 기쁘지 않을 수가 없다. 그런데 기사를 들여다보고는 그 기쁨이 바로 사라졌다.

먼저 신뢰도를 보자.

1위에서 7위까지 종합일간지를 집계했는데 그중 '진보신문'이라 하는 <한겨레신문>과 <경향신문>의 신뢰도는 합이 24%이고 <조중동>과 <국민일보>를 합한 '보수(?)신문'의 신뢰도는 합이 48.5%였다. 놀라서 그간 자료를 검색해보았다. 2002년부터 2020년까지 18년간 대략적 자료다.

신뢰도

한겨레

경향신문

중앙일보

동아일보

조선일보

국민일보

한국일보

2002년

28.8

 

15.4

 

12.9

 

 

2004년

33.9

 

18

9.6

 

 

 

2005년

39.7

 

12.3

9.8

 

 

 

2008년

37.9

16.8

10.6

 

 

 

 

2009년

41.1

16.6

8.3

 

 

 

 

2010년

32.4

16.2

8.4

7.7

 

 

 

2011년

25.2

13.4

9.0

 

8.9

 

 

2012년

33.2

15.2

10.3

 

 

 

 

2014년

23.7

13.5

12.6

 

8.5

 

 

2015년

24.6

19.2

13.1

 

7.5

5.0

 

2016년

21.5

17.7

12.5

 

 

 

 

2017년

16.5

14.9

14.9

 

 

 

 

2018년

15.2

 

15.1

14.6

8.9

 

 

2019년

18

8.0

17.4

12.4

7.2

7.2

5.7

2020년

17.3

6.7

17.1

13.5

11.2

6.7

6.3

<한겨레신문>만 보자면 2009년 최고 41.1%를 찍었다가 서서히 내리막길에 들어선다. 2018년 15.2%로 가장 낮아졌다가 올해는 17.3%로 다소 올라갔으나 예전 한창때의 신뢰도에서 한참 못 미친다. 

▲ <한겨레> 신뢰도

18년간 주로 1,2,3위를 차지하는 <한겨레신문>와 <경향신문>, <중앙일보>만을 보면 더 걱정스럽다. <한겨레신문>은 하락하는데 <중앙일보>는 상승하고 있다. 경향신문은 2017년을 기점으로 <중앙일보>에게 2위 자리를 내주었다. 올해는 <동아일보>와 <조선일보>에도 자리를 내주었다. 2017년 이래로 <한겨레신문>과 <중앙일보>와의 격차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내년에 신뢰도 1위 자리를 <중앙일보>에게 내준다 해도 이상하지 않다. 

▲ 1~3위 신문 신뢰도

전체 결과를 '진보신문(한겨레+경향)'과 '보수신문(조중동+국민)'으로 비교해보았다. 이 자료는 정확하지 않다. 1~3위 자료는 나와 있지만, 4위 이하 자료는 대부분 구할 수 없어 합산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결과는 극명하다. 2018년 이후로 전세가 역전되었다. 대학생들이 '보수신문'을 더 신뢰한다는 결과다. 10년 사이에 진보의 가장 앞에 서야 할 20대 대학생들에게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 아니면 <한겨레신문>에게 무슨 일이 벌어진 건가? 더 이상 <한겨레신문>이 진보가 아니라 취급된 걸까?

▲ 진보신문과 수구보수신문 신뢰도

 

선호도는 어떨까? 

2002년부터 2019년까지 선호도를 비교해보았다. 2004년 <한겨레신문>이 선호도 1위를 차지한 후 한 번도 내려간 적이 없다.

선호도

한겨레

경향신문

중앙일보

동아일보

조선일보

국민일보

한국일보

2002년
(열독률)

 

 

22.7

14.4

33.8

 

 

2004년

24.7

 

18

9.6

 

 

 

2005년

28.2

 

19.8

 

 

 

 

2008년

31.4

15.8

14.5

 

14.3

 

 

2009년

35.0

16.8

12.2

 

 

 

 

2010년

28.8

16.2

8.4

 

7.7

 

 

2011년

22.2

13.5

12.3

 

14.3

 

 

2012년

27.7

13.4

16.4

13.4

13.4

 

 

2014년

19.6

12.6

14.9

 

11.5

 

 

2015년

23.1

18.2

15.4

 

 

 

 

2016년

22.3

17.1

14.9

 

 

 

 

2017년

19.2

13.9

14.9

 

 

 

 

2018년

18.1

 

16.7

14.1

 

 

 

2019년

19.5

 

17.8

13.9

 

 

 

<한겨레신문>만 보자면 신뢰도와 마찬가지로 2009년을 기점으로 하강세다. 

▲ 한겨레신문 선호도

<한겨레신문>와 <경향신문>, <중앙일보>의 선호도만 비교해보았다. <중앙일보>는 하강하다가 상승하고, <한겨레신문>은 상승하다가 하강한다. <경향신문>은 더 심하다 2008년 2위에 진입한 후 2012년 <중앙일보>에 밀려 3위로 내려갔다가, 2018년 <동아일보>에 3위 자리마저 내주고 존재감이 사라진다. 신뢰도 자료도 비슷하다. <경향신문>은 2018년 3위 자리를 <동아일보>에 내주었고, 4위 자리도 <조선일보>에게 내주었다. 도대체 2018년 <경향신문>에 무슨 일이 일어났던 것일까?

▲ 힌겨레 중앙, 경향 선호도

물론 이는 20대 대학생의 자료다. 이 자료가 전 국민이 판단하는 언론 신뢰도와 선호도라고 단정할 순 없지만 <한겨레신문>이 무시해서도 안 되는 자료다. 무시하기는커녕 20대에서 고정된 추세가 아닐까 하고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

신뢰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지만 허물어지는 것은 하루만으로도 충분하다. 길게 내다보고 젊은이들이 신뢰할 수 있는 신문이 되도록 대책을 강구했으면 한다.

 

<관련기사>

2002년 "열독률은 조선, 신뢰도는 한겨레"-대학생 조사
https://news.v.daum.net/v/20021011034928740?f=o

2004년 ‘한겨레’ 대학생 선호·신뢰도 1위
http://www.hani.co.kr/arti/legacy/legacy_general/L586401.html

2005년 대학생 "한겨레 최고" 2년 연속 구독·신뢰도 1위
https://news.v.daum.net/v/20051015005207795?f=o

2008년 대학생이 가장 신뢰하는 신문 ‘한겨레’‘
http://www.hani.co.kr/arti/society/media/315760.html

2009년 한겨레, 대학생 선호신문 2년째 1위
http://www.hani.co.kr/arti/society/media/381476.html

2010년 ‘한겨레’ 대학생 신뢰·선호도 1위
http://www.hani.co.kr/arti/society/media/443442.html

2011년 : 한겨레, 대학생 신뢰·선호도 1위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500734.html

2012년 한겨레, 대학생 신뢰도·선호도 1위
http://www.hani.co.kr/arti/society/media/555756.html

2014년 한겨레, 대학생 신뢰도·선호도 1위 종합일간지
http://www.hani.co.kr/arti/society/media/660016.html

2015년 한겨레, 대학생 신뢰도·선호도 1위 종합일간지
http://www.hani.co.kr/arti/society/media/713113.html

2016년 한겨레, 대학생 신뢰도·선호도 1위 종합일간지 꼽혀
http://www.hani.co.kr/arti/society/media/765014.html

2017년 한겨레, 대학생이 뽑은 종합일간지 ‘신뢰도·선호도 1위’
http://www.hani.co.kr/arti/society/media/815930.html

2018년 한겨레, 대학생 신뢰도·선호도 모두 1위 종합일간지
http://www.hani.co.kr/arti/society/media/866172.html

2019년 한겨레, 대학생 신뢰도 19년 연속 1위
http://www.hani.co.kr/arti/society/media/913927.html

2020년 ‘한겨레’ 대학생 신뢰도 20년 연속 1위
http://www.hani.co.kr/arti/society/media/967211.html

[2020 대학생 의식조사] 대학생들이 선택한 최고의 언론사, 한겨레·스포츠서울· 매일경제
http://news.unn.net/news/articleView.html?idxno=236109

 

편집 : 안지애 객원편집위원, 심창식 편집위원

김미경 편집위원  mkyoung60@hanmail.net

한겨레신문 주주 되기
한겨레:온 필진 되기
한겨레:온에 기사 올리는 요령

관련기사 전체보기
저작권자 © 한겨레: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