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품에 안긴 한겨레’. “비올 때마다 마음이 열라 울적하다. 소년의 마음으로 돌아갔기 때문이 아니다. 한겨레신문 때문이다.” 지난 밤 페친들의 방을 둘러보다가 우연히 그가 포스팅 한 사진과 글이 눈에 확 들어왔다.

이게 무슨 말인가? 바로 클릭하니 그의 블로그로 연결되었다. 글을 읽고 한겨레 주주님들에게 소개하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그의 허락을 받아 여기에 소개한다. 그는 영산대 경영학과 한성안 교수다. 지난 5월까지 2년동안 <한겨레>에 ‘한성안의 경제산책’이란 칼럼을 냈고 경제분야 파워블로거다.

그는 블로그 글에서 먼저 “(진보 성향의 신문들은 사람에 대해) 동물적 속성과 함께 평등과 정의를 함께 생각하는 복잡한 존재로 바라본다. 나아가 이들은 두 가지 대립된 속성 중 후자의 속성, 곧 베블런의 어버이 성향(parental bent)과 칸트의 도덕적 본성이 더 계발되기를 바라면서 글을 쓴다.”고 평했다. 그는 한겨레 독자라며 “구독자들이 한겨레를 끊는 것에 대해 정보가 허접하다느니, 논조가 바뀌었다느니 핑계를 대지만 (그들의 속내는) 자신의 경제적 이익에 불리하기때문”이라고 지적한다. 또한 ‘대세’를 놓치지는 않을까, 헛소리한다고 핀잔 받지는 않을까 하는 불안감으로 새로운 걸 외면하려는 경향도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글을 이렇게 마무리 했다.

이사하고 나서도 습관에 따라 한겨레신문을 계속 구독하고 있다. 그런데 요즘 심기가 불편하다. 장마라 신문이 비닐봉지로 포장되어 배달되는 날이 잦다. 그때마다 조선일보 봉투에 싸여 한겨레신문이 배달된다. 한겨레독자를 완전히 조롱하는 듯하다. 안하무인이다. (중략)

인류의 장래를 걱정하고, 우리 사회의 진정한 ‘인간화’를 염원한다면 진보신문을 외면한 사람들은 이편으로 다시 돌아오라. 보수신문이 개인의 성공과 이익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할 리 만무하며, 자신의 지식 없이 대세에 귀기울인다고해서 적을 이길 순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적어도 이편은 ‘좋은’ 사회를 추구하고 있지 않은가! 어디서든 수를 보태자. 그래야 '함께 성공하는 좋은 사회'로 된다. 한겨레를 감싸고 있는 저 오욕의 비닐봉다리(!)도 벗겨 주어야 하지 않겠는가!

 

[한성안 교수의 경제학 광장] 블로그 글 전문 보기

http://m.blog.naver.com/saintcomf/220435192513

 

[우천시 신문 포장 관련]

한겨레도 우천시 비닐 포장을 전국 지국에 지원하고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신문산업이 지속적으로 위축되면서 한겨레만 배달하는 단독 ‘지국’은 거의 없고 오래전에 종합지국화 되었습니다. 이들은 모두 개인사업자로 영업활동을 일일이 세밀하게 감독하거나 계도하기에는 한계가 있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일을 가급적 만들지 않도록 한겨레는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다만 상대적으로 자본력이 큰 신문사의 지국에 대한 제반지원이나 영향력이 크다보니 한겨레가 바라는 방향으로 잘 작동하지 않는 측면도 있습니다. 이점 너그럽게 양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한겨레 독자서비스국 올림- 한겨레 고객센터 1566-9595 연락부탁드립니다.

이동구 에디터  do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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