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림1 돛대를 만들고 있는 모습

돛대를 만들 때는 수종을 잘 선택해야 한다. 나무를 잘못 선택하면 비바람 속에서 항해할 때 돛대가 잘 부러진다.

뱃사람들이 돛대용으로 제일 선호하는 나무는 전나무(편백)다. 마르면 강하면서도 쉽게 부러지지 않고 잘 휘어지기 때문이다. 바람이 세차게 불어도 휘어졌다가 원상태로 돌아가는 특성이 있다. 삼나무(스기나무)는 가볍기는 하지만 잘 부러져서 기피 대상이다. 해추선처럼 앞 돛 하나만 세우는 작은 배에 쓰이는 돛대는 소나무로 만들기도 한다. 그러나 소나무는 물에 젖으면 수분을 잘 흡수하기 때문에 무거워지고 쉽게 부식되는 단점이 있다.

돛대의 길이는 어느 정도가 적당할까. 돛대의 길이는 배 밑에 붙어 있는 구레통에서부터 돛대 꼭대기까지의 거리다. 뒤 돛대는 통상적으로 배와 비슷하게 길이를 맞춘다. 그러나 뱃사람들은 위험을 줄이기 위해 돛대를 배보다 짧게 만들기도 했다. 앞 돛대의 길이는 앞 돛대의 2/3 정도를 유지한다. 참고로 배의 길이가 10m 안팎일 경우 뒤 돛대 아래 굵은 부분은 직경 16~ 18cm 정도로, 앞 돛대는 직경 13~15cm 정도로 만들면 된다.

▲ 그림2 앞 돛대 세우기
▲ 그림3 뒤 돛대 세우기

돛대를 다 만든 후엔 세워야 한다. 앞 돛대는 그림2처럼 닻 멍에에 판을 붙이고 세운다. 밑의 받침대는 구레통이라고 하는 부재로, 돛대의 밑 부분과 크기가 맞도록 구멍을 판 뒤 사용한다.

세워진 돛대를 잡아주는 줄은 매는 위치가 정해져 있다. 앞 돛대는 줄은 이물 쪽 닻 멍에의 좌우에 맨다. 왼쪽 줄은 고정하고 오른쪽 줄을 도르래 줄로 사용한다. 도르래 줄이 돛대를 잡아준다.

뒤 돛대를 잡아주는 줄은 ‘총줄’, ‘먼총줄’, ‘모리줄’이라고 부른다. 이 줄은 돛대가 세워져 있는 허리 멍에를 기준으로 이물 쪽 첫 번째 멍에에 맨다. 줄은 약 45도 대각을 유지하며 두 갈래로 갈라서 묶는다. 이 줄은 돛대를 잡아주는 것 외에 다른 역할도 한다. 역풍 항해를 할 때 각도를 너무 많이 얻으려다 보면 돛의 상활 부분이 흔들리게 되는데, 이때 이 줄이 흔들림을 막아줘 더 많은 각을 확보할 수 있다.

편집: 정지은 편집담당

마광남 주주통신원  wd341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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