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70주년을 맞이하여 온 나라가 떠들썩하다. 광화문 네거리에는 초대형 태극기가 건물마다 걸리고, 각 방송국에서는 광복특집방송을 내보낸다. 그리고 통일을 말한다. 그러나 우리가 통일을 위한 진지한 노력과 고민을 하고 있는지는 의심스럽다.

「광복 70년간 이어진 식민사관을 고발한다.」(2015. 8. 14 윤형중 기자) 기사를 보면, 『매국의 역사학, 어디까지 왔나』(이덕일 저)를 인용하여 “동북아역사지도는 철저히 일본의 식민사관과 중국의 동북공정을 추종하고 있습니다.”라고 고발한다. 다른 기관도 아닌 동북아역사재단이라는 국고지원을 받는 단체가 고구려의 영토를 위만조선 안에 있는 존재로 그렸다든가, 한사군인 낙랑군의 영토경계를 패수(청천강)와 열수(대동강)로 규정했다고 한다. 이것은 이병도를 위시한 식민사관의 영향이라는 것이다.

[관련기사 보기] http://www.hani.co.kr/arti/culture/book/704443.html

이렇다면 통일도 통일이지만, 통일 후가 더 큰 문제다. 우리는 언젠가 동북공정을 일삼고 있는 중국이 대동강 이북의 주권을 주장하리라는 우려를 금할 수 없다. 그러나 관련학계에서나 당국에서나 이에 대한 확고한 대비책이 보이지 않는다.

또 8월 15일, 문강형준의 「애국이냐, 국뽕이냐」기고문도 의미심장하다. 이곳저곳 광고문에는 “반세기만에 국민소득은 750배 성장시킨 나라, 세계 최빈국 중의 하나에서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이 된 나라, 700만이 광장에 모여도 사고 하나 없는 나라 등등” 미사여구만 있지, 친일파와 독재자가 여전히 떵떵거리는 나라, 권력자의 자녀들이 미국 국적을 가지고 있는 나라, OECD국가 중 자살률과 노동시간이 1위인 나라, 해안선을 기름범벅으로 만들어도 재벌을 처벌하지 못하는 나라, 304명이 바다에서 죽어도 진실규명이 되지 않는 나라, 등의 자기 성찰의 문구는 보이지 않는다.

[관련기사 보기] http://www.hani.co.kr/arti/opinion/column/704497.html

제2의 광복과 통일은 구호로만 되는 것이 아니다. 과거에 대한 반성과 차근차근한 준비와 실천의지가 없으면 요원한 일임을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싶다.

허창무 주주통신원  sdm347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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