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작가 이숙현의 출판기념회

 

2015년 8월 21일 오후 6시, 서울시 마포구 망원동의 어린이문화연대-문턱없는 밥집 3층-에서 출판기념회가 열렸습니다.

동화작가 이숙현은 이화여자대학교에서 법학과 국문학, 유아교육을 공부한 뒤 경북 구미로 내려가 금오유치원아이들과 지내면서 꿈틀그림책연구소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지은책으로는 <초코칩쿠키, 안녕>(창비)이 있으며 이번에 두 번째 책인 <선생님도 한번 봐 봐요>(우리교육)가 나왔습니다.

어린 시절, 호랑이 엄마 덕분에 꼬박꼬박 일기를 썼고, 그러면서 작가의 꿈을 키웠다고 하니 지금의 모습의 상당부분은 어머니가 만들었다 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입니다.이날 이숙현씨는 어머니가 잘 묶어둔 어릴 때의 일기장을 들고 나와서 어머니께 감사를 표하기도 했습니다. 이숙현씨와 인연을 맺은 건 한겨레문화센터의 '아동문학작가반'(18기)에서입니다.

▲ 어린이문학계의 어른인 이주영선생님께서 진행을 맡았습니다.

그때 이숙현씨는 혼인을 앞둔 상태였고, 다향이는 어렸지요. 누구나 경험하는 것이지만 아이가 유아일 때는 그림책에 관심을 갖게 되고, 아이가 글을 읽게 되면 글동화에 관심을 갖게 됩니다.

▲ 출판기념회를 축하하기 위해서 찾아온 시민과 친구들.

부모는 어른이 아닌 아이들의 나이로 어울리게 되고, 친구가 됩니다. 아이와 함께 지내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습작하기도 했지만 아직 동화책을 출판하지는 못했습니다. 영화 암살에서 친일파로 처단을 당하면서 "독립이 될 줄 몰랐지. 독립이 될 줄 알았으면 내가 그랬겠나?"를 패러디하면 "아이랑 유착되었을 때처럼 계속해서 재미있는 글감이 나올 줄 알았지. 아이가 그렇게 금방 자라버릴 줄 알았나?"가 됩니다. 그런 면에서 초등학교 1-2학년 아이, 해랑이와 비채. 그리고 유치원생을 매일 만나는 이숙현씨가 부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르지 않는 젖줄을 갖고 있다고나 할까?

한겨레문화센터의 아동문학작가반에서 같이 공부하고, 어울릴 때 참 야무진 꿈을 갖고 있었습니다. 많은 동화작가들 사이에서 우뚝 서자는 의미에서 동기들의 모임의 이름을 '동화사이'라 했고, '언제까지 우리가 남의 나라 동화를 수입해야 할까? 우리가 권정생선생님을 넘어선다면 세계로 나갈 수도 있을 것이다'는 얘기도 여러 번 했었습니다. 함께 공부한지 10년이 넘었고, 작가로 활동하는 이들도 여럿입니다. 그 맨 앞에 성실함과 열정, 아이들에 대한 사랑이 남다른 이숙현씨가 있습니다. 오랫만에 동화를 읽게 하고, 또 창작열을 일깨워준 이숙현씨가 고맙습니다. 동화작가 이숙현씨는 한겨레21의 애독자입니다.

▲ 어린이합창단으로 출판기념회를 열었습니다.
▲ 참가자 한분, 한분이 이숙현작가의 동화집에서 마음에 드는 부분을 낭송했습니다. 그림책작가 김세진.
▲ [선생님도 한번 봐 봐요](우리교육)에 관한 이야기를 하는 이숙현작가.
▲ 출판기념회에 맞춰서 책의 일부분인 '이야, 고마워'에 곡을 붙이고, 노래공연까지 해준 박우진선생님.
▲ 어머니가 힘들었던 시절을 이야기하자 감정을 자제하려 애쓰는 이숙현씨.
▲ 축하노래를 부르는 동안의 모녀.
▲ 이숙현작가, 어머니, 우리교육의 편집자.
▲ 사인을 받기 위해서 줄지어 선 사람들.
▲ 다향이도 사인을 받았습니다.

 

편집=최홍욱 통신원

오성근  babsangma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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