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501일째를 맞은 지난 8월 29일, 오후 3시 서울역 광장에서 ‘세월호 참사 500일 추모 국민대회’가 열렸다.

서울역을 출발해 숭례문, 을지로 입구를 지나 광화문까지 행진 예정이 있었지만 참여하지 못하고 오후 6시쯤 광화문 광장으로 갔다.

광화문 세종대왕 동상 앞에서는 오후 7시부터 시작될 '여기, 사람들 있네' 추모합창문화제 리허설 중이었다.

오후 6시가 지나자 '501일째 세월호에 사람이 있다’  피켓을 든 행렬과 노란 풍선을 든 아이들, 노란꽃, 노란배, 노란나비, 노란리본을 단 시민들이 행진를 마치고  무리지어 광장으로 들어왔다.

세월호 진실이 밝혀지기를 염원하며 한 발 한 발 내디디며 걸어온 시민들에게 416연대는 주먹밥을 나누워주었다.

광장 바닥에 앉아 잠시 휴식을 취하는 시민들은 세월호를 잊지 않고 기억하는 세월호 가족임을 느낄 수 있었다.

오후 7시가 되자 세월호 500일 추모합창문화제, '여기, 사람이 있네'가 시작되었다.

'아침 이슬'로 문을 열었고 합창이 울려퍼지자 객석은 차분한 분위기로 젖어들었다.

'긴 밤 지새우고 풀잎마다 맺힌~' 첫 소절이 흘러나오자 세월호 가족들이 501일의 긴긴 밤들을 눈물로 지새웠을 날들이 스쳐갔다.

계속해서 평화의나무 ·성미산마을 합창단의 공연과 유가족의 시낭송 등으로 이어졌다.

희생자들을 기리는 영상이 흐르는 가운데 세월호 가족합창단이 ‘상록수’를 부를 땐 모두가 숙연해졌다.

합창 중 '이 세상 어딘가에" 가 흘러나올 땐 옛 야학 동지들과 불렀던 기억도 함께했다.

<큰 물결 몰아쳐온다 너무도 가련한 우리 손에 손 놓치지 말고 파도와 맞서 보아요>

광장 한켠에선 세월호500, 광화문현장전(416국민전)도 열리고 있었다.

 

 

 

 

 편집=최홍욱 통신원

양성숙  ssooky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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