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 흉물은 이거다.

좀 더 가까이 보면... 곡물창고 같이 멋대가리라곤 없는 제2의 롯데월드다. 

제2의 롯데월드는 주변을 다 밟고 올라선 마천루 같다. 세상의 온갖 탐욕으로 차곡차곡 쌓아올려 최고가 되겠다는 교만의 상징. 아무리 하늘을 찌르려 해봐야 찌를 수 없다는 것도 모르고.. 결국 뭔가에 의해 그 뾰쪽한 끝이 무너지지 않을까 싶다.

두 번째 흉물은 이거다.

좀 더 가까이 보면...  워커힐 골프장이다.

누가 저 공간에 저 큰 골프장을 허가해주었을까? 워커힐 호텔은 1963년 개관을 했고, 1973년 선경에 인수될 때까지 교통부 산하 국제관광공사에서 운영을 했으니 정부가 녹지대에 골프장을 건설한 거다.

김종필의 4대 의혹사건이라고 있다. 김종필이 중앙정보부장 시절 개입한 4대 사건을 말하는데 워커힐사건이 그 중 하나다. 5ㆍ16 쿠데타 직후 김종필은 외화획득을 명분으로 동양 최대 관광단지 워커힐을 건설한다. 그 과정에서 군대 후배인 중앙정보부 직원이 상당액을 횡령한 사건이 워커힐사건이다. 각종 군장비와 군인도 동원해서 지었는데 무상으로 강제노역까지 시켰다니 오죽 불법과 편법이 횡행했으랴... 그러니 저런 골프장 건설은 아무 것도 아니었을 거다. 여하튼 박정희정권의 구리구리함은 캐도캐도 끝이 없을 듯....

저 멋진 산자락에 높게 들어선 대형 골프장. 산위에서 보면 꼭 닭장같이 보인다. 어떤 이들은 저 안에서 신선한 산 공기를 맡으면서 골프연습을 한다며 좋다 할 지 몰라도, 아차산에서 바라보는 골프연습장은 서울의 몇 안 되는 경관을 망치는 흉물일 뿐이다. 서울시나 정부에서 저 땅을 구입해서 없애버렸으면 딱 좋겠다.
 

김미경 편집위원  mkyoung6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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