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층에 사는 두 할머니가 참 부지런합니다. 옥상의 사방에 채소를 심어 먹고, 한 분은 손자가 좋아한다면서 블루베리도 키우지요. 그것만이 아닙니다. 장도 담그고, 또 고추와 산에서 주워온 도토리도 말립니다. '저 도토리로 묵을 만들어서 양념간장을 얹으면 얼마나 맛있을까?'하는 생각으로 입 안에 침이 다 고입니다.

가끔 요와 이불을 널러 옥상에 올라갑니다. 그런데 할머니는 날마다 옥상에 올라옵니다. 양말을 먼저, 그 다음엔 검정색 계열의 옷을 세탁한 다음에 속옷을 따로 빤다고 합니다. 그래서 하루에 세탁기를 세 번씩 돌린다는 할머니. 정말 부지런합니다. 그래서 침구류에 햇볕을 담으려면 나도 덩달아서 아침일찍 움직여야 합니다.  

오성근  babsangma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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