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관악산 제1절경이라는 팔봉을 찾았다.

서울대 건설환경종합연구소에서 마을버스를 내려 산행을 시작한다.

▲ 무너미고개, 불성사, 팔봉 주변 지도.

제4야영장에서 무너미고개를 넘어 걷다 서울수목원 후문에서 불성사계곡으로 올라 불성사를 둘러보고 팔봉능선으로 내려왔다.

▲ 제4야영장 근처 산국.

제4야영장에서 관악산과 삼성산 사이 계곡길을 쭉 따라가면 무너미고개가 나온다.

무너미고개는 전국 곳곳에 있는데 ‘물이 넘는 고개’란 얘기도 있고, ‘뫼 넘어 가는 고개, 뭍 넘는 고개’에서 왔다는 말도 있다. 그런데 관악산 무너미고개는 '물 넘이 고개'가 맞는 것 같다. 이 가뭄에도 물이 촉촉한 걸 보니 말이다.

이 무너미고개를 넘으면 이제부터 안양시다. 여기서부터 참나무 숲이 계속되는데 참 걷기 좋은 길이다.

▲ 참나무 숲 길.
▲ 참나무 한그루와 도토리 한알.

꿀밤 떨어지는 소리가 계속 들린다.

화력좋은 참나무가 풍부해 이 근처에 도요지가 있었다고 하는데 그 흔적으로 도자기 조각도 널려있다.

▲ 참나무숲 근처 도자기 조각들 (2012년 9월)

 

▲ 작년 10월 비슷한 곳에서 만난 아무르장지뱀.

부스럭 소리에 돌아보니 아무르장지뱀이다.

▲ 지도에도 나오는 방카.

서울대수목원 후문 가는 길은 단풍나무가 참 좋은데 아직 물이 들지는 않아 아쉽다. 서울대수목원 후문 바로 전에 왼편으로 오르는 등산로가 있는데 불성사계곡이다.

▲ 불성사계곡.

불성사계곡은 사람 발길이 적어 야생화들이 많이 피어 있다.

▲ 불성사계곡 단풍.

오늘은 꽃보다 단풍이 더 좋다.

▲ 불성사계곡 단풍.
▲ 불성사.

불성사는 675년(신라 문무왕 15) 의상대사가 창건하였다 한다. 우리나라 고찰은 거의 의상대사나 원효대사가 창건하였다 전하는데, 677년에는 의상대사는 관악산 연주암를, 원효대사는 삼막사를 창건하였다하니 놀랄 따름이다.

▲ 불성사요사채벽에 그려진 호랑이.

어쨌던 불성사는 참 조용한 사찰이다. 교통이 불편한 연유였는지 큰 불사없이 옛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 불성사 우물(2012년 6월)

항상 물이 풍부한 우물이 하나 있는데 이 높은 곳에 저런 큰 우물이 있는 것이 신기할 뿐이다.

▲ 불성사 요사채 부엌(2012년 6월)

불 지피는 아궁이가 참 정겹다.

▲ 소인이 추모비.

불성사 근처 소인이 추모비밑에서 푹 쉬고 팔봉을 향했다.

▲ 팔봉능선 양바위.

팔봉 중간인 양바위가 있는 곳에서 팔봉능선을 타고 내려오는데 역시 제1절경이라 할 만하다.

▲ 팔봉능선 우산송.

팔봉능선은 기암괴석도 멋지지만 그 사이를 뚫고 자라는 나무들도 참 아름답다.

▲ 팔봉능선 팥배나무.

누군가는 감히 설악산 공룡능선을 줄여놓았다고도 한다.

▲ 팔봉능선.

팔봉능선은 주위가 온통 숲이라 도심속 산이 아니라 깊은 산속을 걷는 듯하다.

▲ 팔봉능선 왕관바위.

관악산의 보물이라고 불리는 왕관바위이다. 이 바위를 만지면 자손 중에 왕관 쓸 일이 생긴다는 얘기도 전한다.

▲ 팔봉능선 3,4,5봉

내려오며 바라본 팔봉능선, 가장 앞 봉우리에 지네바위가 보인다. 저 멀리 정상도 보이고, 왼쪽 아래엔 왕관바위도 보인다.

▲ 팔봉능선 두꺼비바위.

이제 거의 다 내려왔다.

편집 : 김미경 편집위원

 

박효삼 주주통신원  psalm6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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