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공자는 <주역>을 읽은지 3년만에 '지천명', 즉 하늘이 만물에 부여한 원리를 깨달았다고 합니다. 주역은 동양학의 뿌리라고도 합니다. 동양의 가장 오래된 경전이란 뜻이죠. 주역은 유학에서 말하는 '삼경' 중 하나입니다. 원래 이름은 <역경>인데 '주(周)나라시대의 역(易)’이란 뜻에서 <주역>이라고 부릅니다. 얼마전 한겨레 주주가 된 김상학 주주님은 현재 대학 교육원에서 주역 노자 장자 역학 등을 강의하고 있습니다. 요즘 동양철학 특히 주역에 대해 관심 갖는 분이 많은 것 같습니다. 막상 호기심에 책을 들추면 너무 어려워 곧 덮어버리곤 할텐데요. 이번 기회에 주역을 쉽게 접해보시면 좋겠습니다. 김상학 주주의 '쉬운 역학(易學)'을 2주에 한 번 연재합니다.

[김상학의 '쉬운 주역' 1편 보기] http://www.hanion.co.kr/news/articleView.html?idxno=1678
[김상학의 '쉬운 주역' 2편 보기] http://www.hanion.co.kr/news/articleView.html?idxno=1762
[김상학의 '쉬운 주역' 3편 보기] http://www.hanion.co.kr/news/articleView.html?idxno=1851
[김상학 주주님과의 인연 보기] http://www.hanion.co.kr/news/articleView.html?idxno=1479

 

4. 사주(四柱) 이야기 1

사주는 생년월일시를 60 甲子로 찾아 놓은 것이지요. 예를 들어, 69년 12월 3(양력) 오전 10시경일 때 <만세력>을 찾아보면 아래와 같이 사주팔자가 나옵니다. 

시주 일주 월주 년주

乙 壬 乙 己 (천간)

巳 子 亥 酉 (지지)

오른쪽부터 년주, 월주, 일주, 시주라 하여 기둥이 네 개라서 4주라하지요. 글자가 모두 여덟 글자라서 8자라 하고요. 이것이 사주팔자(四柱八字)이지요. 사주팔자를 현대식으로 표현하면 ‘나의 출생 비밀 바코드’가 되지요. 하늘의 운행 법칙인 천간 10개(甲乙丙丁戊己庚辛壬癸)와 땅의 운행 법칙인 지지 12개(子丑寅卯辰巳午未申酉戌亥)가 교합 직조해 놓은 별 기운들의 리듬. 60 甲子의 그물망에 내가 언제 태어나서 걸리느냐는 것이지요. 시간 공간 인간, 3간의 만남이 되네요.

조상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유전자와 우주의 오행 기운이 합성되는 순간이 되겠네요. 출생 때가 사람에게 가장 강력한 충격이라지요. 단지 모를 뿐이지요.

사주학에서 말하는 운명은 후천적 운수(運數)와 선천적 명수(命數)를 말하지요. 후천 운수는 성장과정, 환경, 시대상황, 교육, 버릇, 태도, 습관, 의식, 감성, 심리, 인간 관계, 노력, 의지, 직업, 건강, 성명(姓名) 등. 선천적 명수 이외의 모든 것을 말하지요. 그래서 선천 명수를 바탕으로 해서 후천 운수와의 기의 흐름을 통해 복잡 미묘한 인간과 인간사에 다가가는 것입니다.

이러한 분석 접근 방법론을 통해서 운명을 적극적 능동적 긍정적으로 개척하는 방법을 모색해야 하겠지요. 운명은 결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만들어 나아가는 것이기 때문이지요.

 

 

사주팔자에는 개인의 선천 명수인 천성(天性) 체성(體性) 적성(適性)이 나타나지요. 이것을 해류에 비유하면 이해가 좋겠네요. 우리나라 주변 해류에는 쿠로시오 해류와 황해 난류, 동한 난류, 쓰시마 해류. 그리고 리만 한류와 북한 한류가 있네요. 해류는 저마다 일정한 방향이 있겠지요. 그러나 그 해류가 끌고 다니는 물은 오대양 전 바다에 썪이는 물이지요. 이처럼 선천 명수는 일정하게 정해져 있는 해류의 방향과 같으나, 후천 운수는 전 세계로 썪이어 흐르는 바닷물과 같은 것이지요.

또 한 가지 재미난 비유는 고스톱판이지요. 나에게 들어와 가지는 패는 선천 명수, 그 패는 어쩔 수 없는 것을 인정하고 그것을 지니고 어떻게 판을 운영해 내느냐 하는 것은 후천 운수로 도전 개척해야 하는 분야이겠지요.

다시 말하면, 온통 썪이는 바닷물처럼 인생의 삶도 그렇게 썪이며 사는 것이고, 고스톱판도 주변의 인연도 중요하지만 내가 판단해서 운용해야 하는 것이지요. 결국 자신의 삶은 자신이 개척해 내야 한다는 것이 되네요. 그러나 그 운수는 명수를 바탕으로 한 것이기에 명수를 잘 파악해 보고, 자기 분수에 맞는 인생의 도전과 개척이 있어야 하겠네요.

김상학 주주통신원  saram5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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