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그룹이 한국은행 건너편 분수대를 세계적인 시민 쉼터로 만든다는 보도다. 가끔 청와대 사랑채에 가게 되는데 분수대를 볼 때마다 이만 저만 속이 상하는 게 아니다.

사랑채 인근은 매일매일 엄청난 관광객들이 몰려 오는 명소가 된지 오래다. 가이드들의 의견을 들어보면 입장료가 없는 관광지라 중국 관광객이 매일 버스에서 쏟아지듯 내린다고 한다. 이렇듯 수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청와대 앞의 분수대를 보면 금방이라도 녹아 내릴 듯 위태로워 보인다.

힘차게 내뿜는 분수의 모습을 본지도 오래 되었다. 관계 당국은 왜 방치할까? 무관심해서일까? 관계자의 말을 들어보면 종로구청 관할인데 예산 문제로 손을 못 대는 것 같다고 한다. 예산이 없다면 독지가를 찾는 방법도 있다. 기부체납을 받는다면 적지 않은 사람들이 나설 것이다.

분수대도 새로 단장하고, 주변에 우리의 정체성을 알릴 수 있는 상징물을 설치하면 어떨까? 단군을 비롯해서 역사의 고비마다 이 나라, 이 겨레를 위해서 몸 바친 분들. 알에서 탄생했다는 고주몽, 박혁거세, 석탈해. 또는 흥부와 놀부, 심청전 등의 조형물을 설치한다면 이곳을 통해 대한민국의 전통과 역사를 널리 알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편집 : 오성근 편집인

이칠용 주주통신원  kcaa088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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