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의 얼굴을 가진 나라 인도.

인도에서 6개월 간 지낼 기회가 있었다. 지난 기억을 떠올리며 외장하드에서 사진을 뒤적이는데 사진들이 너무 많다. 어떤 것을 먼저 올릴까 생각했다. 인도사람들의 자연스럽게 사는 모습을 먼저 소개하고 싶어 올려본다.

나는 인도에서 결혼식을 참가할 기회가 있었다. 인도의 중남부의 중심에 있는 Karnataka 의 주도인 Bangalore에서다. 인도 친구의 결혼식이 있던 날, 시간이 늦어져서 부랴부랴 달려갔다.

▲ 도착하자 결혼식 준비가 한창이다
 

인도에서 결혼식은 매우 중요한 행사이다. 따라서 결혼식에 엄청난 비용을 쓰는 경우가 허다하다. 또한 결혼식을 며칠동안 먹고 마시는 경우도 있다. 특히 있는 사람들은 남들에게 과시하고자 더더욱 호화스런 결혼식을 올린다. 다행히 인도친구 람키샨의 결혼식은 소박하고 조용하게 치뤄졌다. 신부들의 부모는 도우리(Dowry )라고 하는 지참금 떄문에 허리가 휜다. 유럽에서도 성행하던 지참금 문화였지만 인도에서 극에 달한다. 지금도 이런 악습 때문에 자주 갈등이 생기거나 파경에 이르는 경우도 허다하다.

 
▲ 양가의 윗어른들께 예를 표하고
▲ 예식을 주재하는 주례의 좋은 말씀을 듣는다
▲ 옆에서는 흥을 돋구는 음악도 있고
▲ 오늘의 주인공 신랑이 하객에게 인사를 한다
▲ 사진도 찍고
▲ 조촐한 음식도 나누어 먹으며 담소도 이어진다. 인도에서는 푸자(Pooja)라고 하는 힌두식 제사(혹은 고사) 의식을 마친 후 제사음식은 참가자들이 골고루 나누어 먹는다. 어렸을 때 고사떡을 나누어 먹었던 것과 비슷하다.
▲ 풍악은 더 커지고
▲ 정성을 다해 엄숙하게 예식은 진행된다.
▲ 저 절차와 행위가 정확히 어떤 의미였는지는 다 알지 못하나 그 정성만은 충분히 느껴진다.
▲ 인도에서는 행사 때마다 꽂과 물을 많이 사용한다. 꽂은 신께 바치는 최고의 선물이자 공경의 의미이고 물은 씻김의 의미로 많이 쓰인다.
▲ 하객들고 즐거움을 함께 나누고
▲ 인도의 남자들은 중요한 의식을 치를 때에는 속옷을 입지 않는다. 겉에 전통의상을 걸친다. 중요한 행사나 축제 때 힌두사원에 들어갈 때에도 남자들은 전통의상으로 갈아입고 맨발에 손.발을 깨끗이 씻고 들어간다.
▲ 할아버지와 손자.손녀들도 축하객으로 참가했다.
▲ 인형처럼 예쁜 아기도 한 몫
▲ 예식은 계속된다.
▲ 뭔지 모를 엄숙한 예식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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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객들이 부조금을 주는 것은 우리나라와 비슷하다. 인도는 여러모로 우리나라와 인연이 많은 나라다. 가락국의 허황후가 그렇고, 인도에도 가야(Gaya) 라는 지명이 있어 우리나라 가야시대의 가락국과 분명 연관이 있을 듯하다. 아버지를 아바지, 엄마를 엄마, 언니를 안니라고 부르고 있어 친근감이 더하다. 여성들이 입고 있는 전통의상을 사리라고 부른다. 이마에 색칠을 하는 것을 꿈꿈이라고 하며 기도나 Pooja 의식을 마친 표시이기도 하다

▲ 하객과 환담중인 신랑
▲ 인도의 남자들은 거의 다 콧수염을 기른다.

우리네 조선시대의 모습이다. 특이한 것은 턱수염을 기르는 사람은 거의 없고 콧수염에 집착을 하는데, 남부쪽 남자들은 대부분 콧수염을 기르지만 델리(Delhi)쪽 북쪽의 대도시의 경우는 콧수염을 기르지 않는 경우가 더 많다. 아마도 인종이 다른데서 기인한 듯하다. 북쪽은 아리안계로서 피부색이 우리같이 약간 흰편이고 중부나 남부쪽은 대부분 얼굴이 검은편이다.

▲ 신랑과 기념사진.

나도 인도에 있던 6개월 동안 현지인들처럼 콧수염을 기르고 다녔다. 인도에서의 결혼식 참석은 아주 귀한 경험이었다.

편집 : 김미경 편집위원

김진표 주주통신원  jpkim.international@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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