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의 얼굴을 가진 나라 인도.
인도에서 6개월 간 지낼 기회가 있었다. 지난 기억을 떠올리며 외장하드에서 사진을 뒤적이는데 사진들이 너무 많다. 어떤 것을 먼저 올릴까 생각했다. 인도사람들의 자연스럽게 사는 모습을 먼저 소개하고 싶어 올려본다.
나는 인도에서 결혼식을 참가할 기회가 있었다. 인도의 중남부의 중심에 있는 Karnataka 의 주도인 Bangalore에서다. 인도 친구의 결혼식이 있던 날, 시간이 늦어져서 부랴부랴 달려갔다.
인도에서 결혼식은 매우 중요한 행사이다. 따라서 결혼식에 엄청난 비용을 쓰는 경우가 허다하다. 또한 결혼식을 며칠동안 먹고 마시는 경우도 있다. 특히 있는 사람들은 남들에게 과시하고자 더더욱 호화스런 결혼식을 올린다. 다행히 인도친구 람키샨의 결혼식은 소박하고 조용하게 치뤄졌다. 신부들의 부모는 도우리(Dowry )라고 하는 지참금 떄문에 허리가 휜다. 유럽에서도 성행하던 지참금 문화였지만 인도에서 극에 달한다. 지금도 이런 악습 때문에 자주 갈등이 생기거나 파경에 이르는 경우도 허다하다.
하객들이 부조금을 주는 것은 우리나라와 비슷하다. 인도는 여러모로 우리나라와 인연이 많은 나라다. 가락국의 허황후가 그렇고, 인도에도 가야(Gaya) 라는 지명이 있어 우리나라 가야시대의 가락국과 분명 연관이 있을 듯하다. 아버지를 아바지, 엄마를 엄마, 언니를 안니라고 부르고 있어 친근감이 더하다. 여성들이 입고 있는 전통의상을 사리라고 부른다. 이마에 색칠을 하는 것을 꿈꿈이라고 하며 기도나 Pooja 의식을 마친 표시이기도 하다
우리네 조선시대의 모습이다. 특이한 것은 턱수염을 기르는 사람은 거의 없고 콧수염에 집착을 하는데, 남부쪽 남자들은 대부분 콧수염을 기르지만 델리(Delhi)쪽 북쪽의 대도시의 경우는 콧수염을 기르지 않는 경우가 더 많다. 아마도 인종이 다른데서 기인한 듯하다. 북쪽은 아리안계로서 피부색이 우리같이 약간 흰편이고 중부나 남부쪽은 대부분 얼굴이 검은편이다.
나도 인도에 있던 6개월 동안 현지인들처럼 콧수염을 기르고 다녔다. 인도에서의 결혼식 참석은 아주 귀한 경험이었다.
편집 : 김미경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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