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 장엄 미술품의 대가

 

목(木)조각이란 말 그대로 나무를 재료로 하는 조각이다. 나무로 만드는 것은 조각품과 공예품 둘로 나뉜다. 조각(彫刻)이란 형체를 만들고(彫) 깎고 새긴다(彫刻)는 것이고, 공예(工藝)는 쓸모 있는 물건을 만들고(工) 그걸 만드는 기술(藝)을 의미한다.

우리에게 친숙한 목조각은 동네 입구에 서 있던 장승과 솟대다. 또 각종 탈도 익숙한 우리 전통 목조각이다. 이를 민속조각이라고 한다. 술잔·찬합·대접 등 주방목기, 목침·두침 등 일상생활에서 실제 사용하는 목조각은 생활조각이라고 한다. 그리고 가장 예술적이며 화려한 목조각이 있다. 주로 사찰에서 의식을 거행하고 경배의 대상으로 삼는 불상, 나한상 등을 제작하는데 이를 종교조각이라고 한다.

허길량 목조각장은 종교조각을 주로 한다. 1953년 전남 승주군에서 태어났다. 1968년인 15세에 서울로 상경해서 서수연선생 문하에서 목조각을 배웠다. 1972년경부터 이인호선생으로부터 불화초본, 기초와 도상을 사사받았다. 1980년부터 우일스님 문하생으로 들어가면서 50여 년간 오로지 종교 장엄 예술품에 한평생을 보낸 분이다.

1977년에는 불교미술대전에서 대상을 수상했고, 1981년 문화재청 시행 문화재수리 기능자 자격을 취득했다. 2001년 국가지정 중요무형문화재 목조각장 108호로 지정 받았으나 2003년 친구의 무고와 잔재주에 빠져서 명예훼손사건에 휘말렸다 그래서 문화재보유자 직을 해지당하고 말았다. 2011년 이 문제가 모함과 무고로 인한 것이었다는 것이 밝혀져서 민사상 손해배상 판결을 받았다. 하지만 문화재보호법에 의하면 한번 해지되면 부당함이 밝혀져도 복권될 수 없다고 해서 중요무형문화재 목조각장으로 재지정 받지 못하고 있다. 그런 것에 개의치 않고 경기도 파주시 소재의 공방에서 불교장엄조각품들을 빚으면서 후학을 양성하는 허길량씨! 그는 보기 드문 진짜 살아있는 ‘쟁이’다.

그 동안 경기도무형문화재 한봉석, 전북무형문화재 임성안 등 여러 수제자들을 배출했으며 현재는 (사)근대황실공예문화협회 수석 부회장직을 맡아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

최근에 촬영한 그의 모습과 작품이다.

 

 

편집 : 오성근 편집위원, 김미경 편집위원

이칠용 주주통신원  kcaa088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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