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위원장님게 큰 짐을 맡겨 미안한 마음

지난해 9월20일 한겨레주주통신원을 모집하여 창립총회를 가졌었다. 총회 자리에서 서로 첫 만남이어서 각자가 그 동안의 활동을 해온 이야기를 간단히 소개하고 서로 만남에 대한 소감들을 이야기하였었다. 그리고 조직을 운영하기 위해서 우선 대표를 뽑기로 하였다.

모두 위촉장을 주고 나서 지역별로 지역위원을 선출하여 달라고 하였다. 서울에서는 4줄로 앉았기에 한 줄에 한 명씩 4명의 위원이 선출 되었고, 이 지역위원 19명이 모여서 전체의 운영위원장을 선출하게 되었다.

지역에서 오신 분들이 누구인지도 잘 모르는 판에 어떻게 선출을 할지 모르는 상태에서 우선 사회를 보실 분이 선출 되고 추천을 받는데 내가 첫번째로 추천이 되었다. 다들 이미 활동을 해온 사람이라고 밀어주는 모양새였다. 이렇게 한 동안 다른 분의 추천을 받아보았으나, 다른 분의 추천이 없으므로 그냥 통과시키기로 만장일치가 되어서 내가 전체 위원장을 맡게 되었다

각 지역을 대표하는 사람들을 우선 뽑아서 한 것이라지만 대표성을 갖기 어려운 일이었지만 우선이라도 책임을 맡게 되어서 큰 책임을 느끼고 열심히 글도 쓰고 모임에도 참여를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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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출된 한겨레주주통신원회 중앙운영위원장 이요상

그런데 점차 모임이 정례화 되면서 내가 참여하기에는 벅차다는 느낌을 받았다. 나이도 나이지만 자주 모이는 자리에 나가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나는 온라인 모임으로 활동 할 예정이었는데 이를 활성화 하기 위해서는 자주 모이는 일이 생기게 된 것이다.

이게 나에게는 부담스럽고 힘이 들었다. 내가 하는 일이 많다보니 자주 나가고 만나는 일에 시간을 내기 어려운 상황이었기에 자주 빠지게 되면서 나는 이 일을 더 이상 맡고 있지 말고 좀 더 활기차게 일할 사람에게 넘겨주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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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마음을 지난 9월22일 안산자락길 순례를 마치고 나서, 내가 전국위원장을 맡은지 꼭 1주년을 맞는 무렵에 나는 직을 내려놓겠다는 사실을 알렸다.

“내가 아직은 건강에 이상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나이도 있고 하는 일이 많아서 모임에 자주 나오는 것이 부담스럽습니다. 그래서 전국위원장이라는 이름을 가지고만 있을 수 없는 일이기에 제가 사퇴를 하고 다른분을 추대 하셨으면 합니다. 자주 나오지도 못하면서 활성화를 시키는데 방해만 되는 것은 아닐지 걱정이 되어서 내려 놓기로 하겠습니다.” 하고 사퇴 의사를 밝혔었다.

지난달 14,15일 군산 방문 때에도 나는 꼭 가보고 싶었는데, 집안일이 있어서 갈 수도 없는 형편이었다. 이 때에 새로운 위원장을 선출하기로 하였으니, 사퇴의 이야기라도 해야 할 형편이었는데 늘 이 모양이니 그만두기를 잘 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행히 일찍부터 한겨레발전연대 등에서 활동을 해오신 경험이 풍부한 거리의 활동가이신 이요상님이 활동적인 열기를 발산하시면서 더 활발하게 이끌어 주시기로 전국위원장을 맡게 되었다는 것이 아주 기뻤다. 어쩜 내가 가장 바라던 대로 아주 활발한 활동을 하실 분이 맡게 되었기 때문에 안심이 되고, 정말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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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로 선출된 서울운영위원장 정신

속으로 ‘그 동안 내가 맡아서 이렇게 활기를 불어 넣어 드리지 못하여 죄송합니다.’하는 마음뿐이었다. 8일 저녁에는 서울과 중부권의 주주통신원이 모였다. 이 자리에서 운영위원도 뽑고, 지역위원장도 뽑아서 활성화를 위한 준비를 갖추었다.

이제 내가 맡은 일을 내려놓고 차분하게 내 자신의 할 일을 하면서 내가 생각한 것들을 써내는 일에만 열심히 해보려 한다. 그리고 될 수 있는 한 매일 한겨레온의 기사를 하나씩 내 블로그에 퍼다 나르는 일도 해보고자 한다.

편집 : 이미진 편집위원, 김미경 부에디터

김선태 주주통신원  ksuntae@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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