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반계곡을 조금 오르면 왼쪽에 마징가제트 바위가 보인다.

▲ 암반계곡 마징가제트바위

이 바위를 지날 때면 밴드에서 본 이 유머가 생각난다.

♡ 교장선생님과 여선생 ♡

어느 날, 한 여교사가 늦게까지 업무를 마치고 혼자서 학교를 빠져 나가고 있었다. 마침 차를 타고 퇴근하던 교장선생님이 여교사 앞에서 차를 세우고 물어보았다

"선생님, 같은 방향이면 타시죠."

여교사는 처음엔 거절했지만 교장 선생님이 계속 채근하자 어쩔 수 없이 교장선생님의 차를 타게 되었다

이상하게스리 말 한마디 없이 차를 몰던 교장선생님이 신호에 걸리자 말을 건네 왔다.

"마징가?"

"........."

당황한 여교사는 뭐라고 할 말이 없었다. 다시 계속해서 운전을 하고 가다 신호에 또 걸리자 교장선생님이 또 말을 건네 왔다.

"마징가?"

"........"

여교사는 이번에는 대답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고 교장선생님에 대한 예의가 아닐 것 같아 조용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제트"

그러자 교장선생님이 고개를 갸우뚱 하다가 한마디 더 했다.

.

.

.

.

"그럼, 막낸가?"

교장선생님은 경상도 사람이었다. ㅋㅋㅋ

수십 번을 올랐는데 오늘 처음 계곡 한가운데서 자고 있는 바위를 보았다.

▲ 암반계곡 자고있는 바위

보통 이맘때면 꽝꽝 얼어있을 폭포가 녹아 흐르고 있다. 벌써 봄이 와 녹은 것처럼...  엘니뇨로 인한 지구온난화가 정말 심각하다. 특히 올해는 최근 100년 이래 가장 강력한 슈퍼엘니뇨라고 한다.

▲ 암반계곡 쌍용폭포. 일용이가 녹아 흐른다.

작년 1월만 해도 이렇게 꽝꽝 얼어 있었다.

▲ 2015년 1월 3일 쌍용폭포.

그 전 같은 시기 같은 장소를 살펴보면 올해가 얼마나 따듯한가를 알 수 있다.

▲ 2013년 12월 28일 쌍용폭포.

 

▲ 2011년 12월 24일 쌍용폭포.

2011년 1월엔 정말 꽁꽁 얼었었다.

▲ 2011년 1월 18일 쌍용폭포.

요즘 양지바른 곳에 개나리도 피고, 진달래도 피곤 한다. 여기 생강나무도 곧 꽃망울을 터트릴 기세다. 이들에게 철모르는 놈이라거나, 철이 없다고 꾸짖을 것이 아니다. 얘들은 그냥 따듯해서 봄이 왔다 확신하고 꽃을 피울 뿐이다.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이렇게 만든 우리가 반성할 일이다.

▲ 생강나무 꽃망울.

서리가 앉을 자리에 이슬이 맺혔다.

▲ 이슬 맺힌 이끼.

 관악산에서 본 것 중 가장 큰 벚나무다. 그 너머로 서울이 보인다.

▲ 큰 벚나무.

사당능선에서 관악산을 오르다보면 정상 바로 전이 솔봉이다. 멋진 소나무가 한그루 서 있다.

▲ 솔봉 소나무.

많은 사람들이 이 소나무아래서 숨을 한번 고르고 정상을 오른다. 특히 솔봉에서 정상까지는 최고로 어려운 구간이다. 처음 관악산을 찾은 여성분들은 울기도 한다.

▲ 관악산 솔봉.

 

▲ 관악산 정상서 내려다 본 솔봉.

관악산 정상에 막 올라 거친 숨을 내쉬는 나를 입술소나무가 맞아준다. 수고했다고 말을 건네는 듯도 하다.

▲ 관악산 정상 입술소나무.

 응진전* 입구에는 사자 한 마리가 포효하고 있다.

▲ 응진전 입구 사자머리 바위.

늘 붐비던 정상석이 좀 한가해졌다.

▲ 관악산 정상석.

안개와 미세먼지로 범벅이었지만 연주대는 멋지다.

▲ 연주대.

내려오면서 바라보는 관악산 정상도 참 아름답다.

▲ 관악산 말바위능선.

*연주대 응진전(戀主臺 應眞殿) : 위 연주대 사진에 보이는 절벽위 전각이다. 나한전(羅漢殿)이라고 하는데 부처님의 제자인 16나한(羅漢)을 모신 전각을 응진전이라고 한다. 경기도지방기념물 제20호.

편집 : 김미경 부에디터

박효삼 객원편집위원  psalm6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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