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김태평 주주통신원

댐을 쌓아 물을 막는 것은 일시적입니다. 댐을 높인다고 물의 흐름을 차단할 수 없습니다. 물은 지하 저 밑에서부터 천상 저 끝까지 가지 못할 곳이 없습니다. 물은 유연하고 자유롭기 때문입니다. 사람의 힘으로 물의 흐름을 막을 수 없습니다. 물은 흐르는 것이 본질이기 때문입니다.

▲ 댐으로 물을 막는 것은 잠시다. 인간의 마음과 정신도 물과 같다. 인위적인 법과 제도로 막을 수 없다.

상사의 본질도 물의 흐름과 같습니다. 우리사회의 도도한 흐름을 방해하는 세력이 있습니다. 힘과 권세가 영원할 것처럼 부끄러움과 두려움이 없습니다. 댐으로 물을 막을 수 없듯이 규제와 억압으로 세상사를 막을 수 없습니다. 그들도 불을 보듯 훤히 알진데 억지를 부립니다. 잠시 권세와 부귀에 눈이 먼 것이지요.

법과 질서를 앞세우지만, 법과 질서는 국민 언행을 막기 위한 것이... 아니라 국민의 앞길을 트고 권한을 강화하기 위한 것입니다. 그들은 법과 질서를 댐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어이없고 어처구니가 없습니다. 소위 국민과 국가의 지도자들이 이런 짓을 하고 있습니다. 때로는 유치하고 치졸하기까지 합니다.

국민들은 알고 있습니다. 숨기고 있지만 숨길수록 명백해지는 것입니다. 국가란 이름으로 법치란 이름으로 국민들의 원활한 삶의 흐름을 막고 있습니다. 사실은 그들 몇몇을 위함이라는 것은 삼척동자도 알지요. 태양아래 촛불 켜놓고 태양보다 더 밝다고 합니다. 개가 웃고 돼지가 하품합니다. 누구를 위한 법치이고 누구를 위한 국가입니까? 법과 질서는 국민을 보호하고 지키기 위한 것이지 겁주고 제한하기 위한 것이 아닙니다. 법과 질서가 국민과 국가를 해친다면 즉시 바꿔야 합니다. 사실은 법과 질서는 법과 질서를 지키자고 주장하는 자들이 파괴하고 있습니다.

그들의 해괴한 논리는 명확하지만 한 개인은 속수무책입니다. 그들이 휘두르는 현실적인 힘과 권세가 두렵기 때문입니다. 제1회 심훈문학상 수상자인 작가 조정래는 수상소감에서 “심훈처럼 저항하라”라고 말했습니다. 민주와 자유를 갈망한다면 담벼락을 보고 욕이라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어느 인사는 말합니다. 옳은 것을 옳다고 하고, 그른 것을 그르다고 해야 합니다.

학생이 휴강을 좋아하면 선생이 무능해지고 3류 학교가 됩니다. 국민이 어리석으면 어리석은 지도자를 선택하고 3류 국가로 추락합니다. 지도자는 국민을 위협하고 국민은 지도자를 조롱합니다. 어찌 이런 국가에 건강한 미래가 있겠습니까? 지도자는 국민의 봉이 되고 밥이 됨을 기쁘게 여겨야 합니다. 그리하면 국민은 그를 진정으로 존경하고 참지도자로 모실 것입니다.

국가는 지도자가 만드는 것이 아니라 국민이 만듭니다. 국민이 깨어나 주인답게 행동할 때 국가는 제대로 됩니다. 국사(國事)는 지도자의 일이 아니라 국민의 일이기 때문입니다.

중용에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聲色之於以化民 末也(성색지어이화민 말야)_

큰 목소리와 위협적인 표정으로 백성들을 교화시키려고 하는 것은 말엽적인 것이다.

김태평  tpkki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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