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기 정기주주총회 정영무 대표이사 인사말을 들으며

송경동 시인의 시낭송과 가수 김장훈 공연이 끝난 후 본격적으로 제 28기 한겨레 주주총회가 시작되었다. 국민의례와 순국선열 및 민주열사를 위한 묵념 후 간단하게 출석주주 및 주식수 보고가 있었고, 그 후 의장 정영무 대표이사가 개회선언을 했다.

정 대표이사 : (꺼진 마이크로) “주주여러분 안녕하십니까? 한겨레신문사 대표이사 사장을 맡고 있는 정영무입니다.”

(객석에서) “마이크 안나와요~.”, “(터프하고 구수한 사투리로)안들린다~.”

그래서 다시

정 대표이사 : “네. 다시하겠습니다. 주주여러분 안녕하십니까? 한겨레신문사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정영무입니다.”

(짝짝짝짝짝짝~~~~)

정 대표이사 : “한겨레신문사 제 28기 정기 주주총회 개회를 선언합니다(탕탕탕).”

그렇게 인사말은 시작되었다. 정 대표이사는 “우리 주주총회가 의안을 다루는 것도 중요하지만”, 시와 노래가 울린 식전 행사처럼 “주주님들과 다같이 손에 손잡고 얼싸안고 한바탕 춤을 추는 자리가 되면 좋겠다”고 전하며 주주총회를 통해 “주주님들의 말씀 듣고 지혜와 용기를 얻고 싶다”고 말했다.

계속된 정 대표이사의 경영상황 보고에서 2015년부터 <한겨레>가 크게 세가지에 역점을 두고 경영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하나, 내용도 좋고 질 높은 신문 추구

둘, 종이신문을 넘어서 디지털 언론에서도 영향력 있는 신문 만들기

셋, 종이 신문과 디지털 언론에서 더 영향력을 가지기 위해 관련 사업을 통한 재정기반 확충

이 세가지에 초점을 맞추어 경영을 시작하자 ‘생산의 발상’, ‘생산의 방식’이 바뀌었다. 2014년 <한겨레> ‘혁신3.0’ 프로젝트의 착수와 함께 이전에는 신문에 기사를 싣고, 그 기사를 디지털에 올리는 식이었다면, 이제는 제약이 없는 디지털 세계에 어떠한 콘텐츠든 올리고 내용이 좋으면 신문에도 싣는 좀 더 자유로운 방식이 되었다. 또한 <허핑턴포스트코리아>(2014.2)뿐 아니라 자회사 <뉴스뱅>(2015.11)의 설립으로 새로운 포맷의 디지털 환경을 만들며 디지털 언론 환경에 발맞추어가고 있다. 이에 더해 홍대 앞 복합문화 공간 <미디어카페 후>(2015.7)를 열며 젊은 층과의 소통에도 노력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2015년 전체매출은 822억원으로 2014년보다 약 10억원 많았고 당기순이익은 7.9억원이었으며, 이러한 흑자를 내기까지 사내의 비용절감 노력 또한 무시할 수 없다. 그러나 세계적인 경기침체 속 이제 막 투자가 들어간 신사업 분야에서 단기간에 흑자를 내다보기에는 무리가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한겨레>는 먼 미래를 바라보는 장기비전을 말한다.

정 대표이사는 송경동 시인이 제시한 ‘새로운 세계를 편집하라’는 멋진 메시지를 언급하며, <한겨레>가 “권력을 비판하고 감시하는 것을 넘어서 ‘어떤 세상을 꿈꿀것인가?’, ‘어떤 세상으로 가야할 것인가?’의 미래비전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좀 더 책임감 있고 크게 가기위해 “주주들의 고견이 큰 힘이 될 것”이고, 이 자리가 “우리 모두 한마음이 되고 서로가 힘을 얻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며 인사말을 마쳤다.

정 대표이사의 인사말 중 나온 "‘어떤 세상을 꿈꾸고’. ‘어떤 세상으로 가야할지’에 대한 미래비전을 제시해야겠다”는 <한겨레>의 당찬 목표가 허무맹랑해 보이기도 하지만, 저렇게 허무맹랑한 미래비전만이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진정하고도 진실한 세대의 고민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동영상 : 박효삼 편집위원, 사진 : 양성숙 편집위원 

편집 : 김미경 부에디터, 박효삼 편집위원

안지애 주주통신원  phoenicy@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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