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기 주총 인터뷰] 한겨레는 최선을 다하고 있다

전 청와대 경제수석 김태동 선생님 인터뷰 김미경 부에디터l승인2016.03.15l수정2016.04.12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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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은평구에 거주하는 김태동(69세)님은 성균관대학교 교수로 재직할 당시 창간주주가 되었다.

▲ 주총 자료집을 살펴보고 있는 김태동 주주

한겨레 주주가 된 사연은?

그 당시 기존언론들은 주권자들의 여론 등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았다. 한겨레가 일반시민들의 여론을 반영할 수 있는 신문이라고 생각해서 주주가 되었다. 한겨레가 창간하기 전에 있던 언론, 조선일보, 동아일보, 중앙일보 등에 비하면 그동안 한겨레는 일반시민들의 여론을 월등하게 반영해왔다고 생각한다. 28년 동안 기자들이 박봉을 감수하는 등 재정적으로 어려운 환경임에도 잘 해왔다고 생각한다.

한겨레가 잘한 점이 있다면?

이승만 박정희 때는 반공논리였다. 이후 소련이 붕괴되고, 남한국민들이 북한을 경쟁상대로 보기보다는 너무 못살기 때문에 불쌍하게 보는 시대가 와서 반공논리가 먹히지 않으니까 종북논리로 갔다. 하지만 한겨레신문은 창간 후 지금까지 남북한이 한겨레(한겨레 제호 같이) 국민이라는 정신으로 북한에 대해서 비교적 공정하고 정확하게 보도함으로 서로 불필요하게 적대적인 오해를 하지 않도록 했다. 북한 보도뿐만 아니라 남한사회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남한은 빈부로 양극화 되고 지역으로 양분화 되고 있는데 이를 극복하려고 노력했고, 이를 악용하려는 정치세력에 대하여 바른 말을 하는 언론으로서의 제 역할을 해왔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수구를 대변하는 언론들이 워낙 막강하기 때문에 한겨레의 그런 노력들이 빛이 더 나야하는데 빛이 덜 나는 아쉬운 점은 있다. 그런 안타까움에도 불구하고 취재하고 편집하는 기자들이 수십 년을 변함없이 노력해준 것에 대하여 존경한다.

한겨레가 잘 못하는 점이 있다면?

한겨레가 영향력이 떨어진다고 하지만 한겨레는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본다. 다만 언론환경이 기울어진 운동장처럼 지나치게 불공정해서 한겨레가 아무리 노력을 해도 한계가 있는 것이다. 조중동이 무가지나 돈, 선물공세 등 실정법을 어기면서 독자를 확보하고 있고, 이명박은 종편 같은 것을 허용해서 재벌과 수구정치세력을 대변하는 TV까지 겸영하게 해주었다. 만약 한겨레에 똑같은 기회가 주어졌다면 한겨레와 신문이 시너지효과를 내서 더 영향력이 있게 될 것이다. 이는 한겨레의 잘못이라고 보다는 불공정하게 종편을 허용한 수구정권의 잘못이라고 생각한다.

한겨레도 이번에 텔레비젼에 진출할 수 있도록 정관을 개정했다. 이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현재 언론환경은 광고에 영향을 받고 있다. 경제민주화를 하자고 주장하면 광고가 들어오지 않는다. TV도 광고에 의존해야하는데 이런 점에서 한겨레 경영진이 잘 판단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한겨레는 콘텐츠에 자신이 있다고 한다. 콘텐츠가 진실하기 때문이다. 사실 진실은 가장 좋은 상품이다. 광고가 공정하다면 충분히 진실이라는 콘텐츠만으로도 승산이 있다고 본다. 그런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 경제민주화가 안되어 제대로 된 언론도 기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없다. 독자들이 시민이고 유권자이기 때문에 정치인을 선거에서 심판하고 제대로 뽑는다면 경제민주화도 되고 언론도 잘될 수 있다. 모든 것이 다 연관이 되기 때문에 한꺼번에 해결될 수 있는 것이다. 

젊은이들이 신문에 관심이 없다고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미국은 불공정한 사회이지만 우리보다는 덜 불공정한 사회이다. 우리보다 덜 불공정한 젊은이들이 중장년이나 노년과 비교하여 신문을 덜 본다고 하는 그런 자료가 있어야 하는데 그런 비교 자료가 없어서 우리나라 젊은이들이 신문에 덜 관심이 있다, 없다고 말할 수는 없다고 본다. 오히려 우리나라 젊은이들이 소통하는 것은 잘한다고 생각한다. 젊은이들이 신문에 관심이 없다고 하면 그건 불공정한 사회 때문이다. 불공정한 사회를 만든 것은 기성세대 잘못이다. 그래서 젊은이들의 잘못이 아니라 기성세대의 잘못이라고 생각한다.

한겨레에 바라고 싶은 단 한말씀이 있다면?

한겨레에서 좋은 기사, 진실을 추적하고 밝히는 기사를 쓰신 분들을 존경한다. 나는 대학교수를 지냈는데 봉급이 한겨레기자보다 훨씬 많았다. 자기 자신과 가족이 경제적으로 희생을 하면서 10년, 20년 한겨레에서 열심히 취재를 하거나, 칼럼이나 사설로 정론을 펴시는 분들을 개인적으로 존경한다. 그분들에게 배울 것이 많지 구독료 얼마 낸다고 주식 얼마 갖고 있다고 뭘 하라마라 할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 다만 이왕 고생을 하시니까 구독자로서 주주로서 어떻게 하면 우리가 더 도와드릴 수 있나를 의논하고 소통하는 기회가 좀 있었으면 좋겠다.

주총에는 자주 오셨는지? 주총에 온 소감은?

몇 년 만에 왔다. 그런데 대표이사께서 너무 고지식하게 사회를 보는 것 같다. 발언권 없이 계속 발언하고, 의제 외의 것을 발언하는 사람들은 좀 커트를 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셨다. 민주적으로 하느라고 그러셨겠지만 중요한 시간이 그냥 흘러 가버린 것 같아 아쉽다.

▲ 문화공간 온: 창립발기인으로 참여한 김태동 주주

김태동 교수는 DJ 정부시절 청와대 경제수석을 지냈고, 성균관대학교 경제학부 경제학 전공 교수로 재임한 분이다. 2002-2006년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을 역임한 금융인이자 경제 전문가이다. 경제문제, 특히 경제민주화에 대하여 전문 인터뷰어가 인터뷰 했어야 더 적절했으나, 이번 주총에서는 한겨레신문에 대한 전반적인 시각에 대하여 간단 인터뷰를 해주셨다. 아마추어 인터뷰어의 요청에 응해주신 김태동 교수님께 감사를 드린다. [편집자 주]

사진 : 이동구 에디터, 권용동 주주통신원

편집 : 박효삼 편집위원

김미경 부에디터  mkyoung6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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