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싹 다 바꾸고 일요판 신문 만들자

경기도 남양주시에 살며 자영업을 하는 곽재호(54세)님은 26세의 어린 나이에 창간주주가 되었다. 가족에서 나홀로 주주다. 그때는 대다수 주변 이들이 민주화를 바라고 제대로 된 언론을 가져야 한다는 분위기였다. 상당 수 친구들도 주주가 되었다.

그동안 사회의 부패와 독재에 대한 견제 등을 해왔다. 정치도 언론도 일방통행인 지금도 일정부분 그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본다.

한겨레가 크게 잘못하고 있는 것은 없다고 본다. 그러나 두 가지 건의하고 싶은 것이 있다.

첫째로 디자인과 편집 면에서 너무 변화가 없다. 영국 가디언지 같은 경우 편집자가 바뀌면서 디자인이 깔끔하게 바뀌었다. 독자가 엄청 늘었다고 들었다. 한겨레신문은 왜 못하는지 모르겠다. 디자인, 편집 등에서 젊은 친구들에게 어필하지 못한다. 레이아웃, 편집, 활자체 등이 쉽게 얘기해서 후졌다. 전면적으로 싹 다 바꿔야 된다고 생각한다.

또 다른 하나는 제대로 된 일요판 신문을 만들었으면 한다. 현재 일요판 언론매체로는 중앙선데이만 있다. 외국 도시를 나가보면 일요일에는 다 일요판 신문을 들고 있다. 토요판이 새롭게 나온다고 하지만 부족하다고 본다. 자매지 형식으로 충실한 일요판 신문을 원한다.

주주총회는 초창기에 오고 20년 만에 왔다. 아들하고 같이 왔다. 아들이 주주는 아니나 분위기 좀 파악하라고 데리고 왔다.

▲ 눈빛이 초랑초랑한 아드님 (이미진 편집위원 사진)

방송에 진출하자.

서울시 광진구에 거주하는 임재섭(66세)님은 창간주주다. 창간호부터 갖고 있을 정도로 한겨레에 애정이 많다. 주주총회에는 3번 왔다. 그 당시 140만원 전세 살 때, 은행에서 융자를 내서 360만원이 넘는 735주를 샀다. 민주주의를 위해서 사회에 기부한다는 생각으로 산 것이다. 아이들에게 이 주식을 양도하려고 하는데 4명의 자식들 중에서 민주주의 발전을 바라고 한겨레의 취지에 공감하는 자녀를 골라 줄 것이다. 

이전에 암울했던 시절에 비해서 사회가 많이 좋아지긴 했지만 아직도 어두운 곳에 있는 사람들은 많다고 생각한다. 한겨레가 이런 사람들의 눈물을 닦아주는 그런 언론이 되길 바란다. 또 국민들이 어떤 점을 알고 싶어 하는 지 잘 파악해서 기사를 써주면 좋겠다.

한겨레의 경영이 걱정 된다. 한겨레가 좌측으로 치우쳐있기 때문에 광고가 안 들어올까 봐 걱정이 된다. 현상유지는 해야 하니까 너무 한쪽으로 치우지지 않기를 바란다.

한겨레도 방송을 했으면 좋겠다. 조중동이 한 쪽으로 많이 치우쳐 있어서 이를 시정하기 위해서 우리도 정권재창출 하면 방송을 꼭 했으면 한다. 방송진출기금 모으자고 하면 옛날처럼 국민들이 들고일어나 모아줄 거라고 생각한다. 나부터도 낼 용의가 있다. 늘 한겨레주주라는 것에 자긍심을 갖고 산다. 이런 자긍심이 무너지지 않도록 해주길 바란다.

이미지 개선에 적극 노력해 달라.

파주 운정에 사시는 김교현(64세)님은 창간주주다. 가족 중 혼자다. 암울했던 시대가 속상해서 조금이라도 바꿔보고 싶었고, 해직기자들도 돕고 싶어서 주주가 되었다.

한겨레는 열심히 잘했다고 본다. 보는 사람이 많지 않음에도 잘해주었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한겨레신문에 무관심 했지만 친구 따라 강남 간다고 3년 전부터 친구와 같이 주총에 온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한겨레가 적극적으로 이미지 홍보를 하지 않는 것이다. 어제도 친구들 만나서 한겨레주총에 간다고 하니 빨갱이 회사 주식을 갖고 있다고 조롱하며 나에게도 빨갱이라고 했다. "내가 왜 빨갱이냐? 빨갱이라면 어떻게 만리동에 사옥을 짓고 20년 넘게 신문을 만들겠냐?"고 해도 듣지 않고 막무가내로 빨갱이라고 한다. 한겨레에서 제일 먼저 신경을 써야할 부분이 바로 이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한겨레가 억울하게 갖게 된 빨갱이 이미지를 바꾸는 노력을 해야 한다. 젊은 사람들이야 그렇게 생각하지 않지만 그들은 신문을 안 본다. 관심이 없다. 적극적으로 이미지 개선작업을 해주었으면 한다.

변함없이 평화통일의 기조로...

경기도 수원시에 거주하는 이천희(68세 성주스님)님은 창간주주다. 한겨레가 이 민족의 평화통일에 큰 역할을 해주지 않을까 생각해서 주주가 되었다.

한겨레는 그동안 평화통일로 가는 길에 비교적 공정한 보도를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북한하고 무슨 사건이 나면 조중동은 위기를 조장하고 국민들이 북한에 적대감을 갖도록 보도하지만 한겨레는 그래도 북한과의 평화를 추구하면서 중심을 갖고 보도한다. 가장 잘 보도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대한민국은 아주 작은 나라다. 사라질 듯, 없어질 듯 하면서도 살아있는 저력 있는 나라다. 이 모두 조상들이 끈질기게 나라를 유지하기 위해 목숨을 바쳐 노력한 덕이다. 이런 조상들의 힘이 지금 우리에게도 이어져야 하며 그 이어지는 길은 평화통일이 되어 민족이 한 국가가 되는 것이다. 하지만 평화통일로 가는 길은 쉽지 않다. 6.25로 많은 사람들이 죽었고, 남북이 갈리면서 서로 원한들이 많이 생겼다. 그래서 멀리 내다보고 길게 가야한다. 2대, 3대가 걸리더라도 오로지 평화통일로 가야한다. 앞으로 한겨레는 지금의 논조를 계속 유지해서 평화통일로 가는 길에 버팀목이 되길 바란다.

창간주주가 된 후 주총에는 몇 번 나오지 않았다. 아주 오랜만에 나왔다. 

부정선거를 밝히는데 관심을 가져달라

인천시에 거주하는 한석현(85세)님은 창간주주다. 정의감과 암흑의 세기에 불을 비추려는 사람들과 뜻을 같이 하려고 주주가 되었다.

조선일보를 비롯한 종편들이 국민의 이익을 대변하는 것이 아니라 소수만을 대변하고 국민을 구렁텅이에 빠지게 하고 있다. 한겨레가 이런 전철을 밟게 되면 더 질타를 받게 될 것이다. 일각에서는 한겨레가 변절했다고도 한다. 가장 큰 이유는 한겨레가 불법선거에 대하여 외면하고 있기 때문이다. 언론이 수행해야할 본연의 사명을 완수하지 못하고 권력이 던져주는 미끼나 자본에 코를 꿰어서는 안 될 거라 생각한다.

현재 한겨레를 끊고 경향신문을 보고 있다. 경향신문이 조금 더 비판적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생각이 들지 않도록 정부에 대한 견제를 확실히 해주기를 바란다.

사진 : 권용동 주주통신원, 이미진 편집위원

편집 : 박효삼 편집워원

김미경 부에디터  mkyoung60@hanmail.net

한겨레신문 주주 되기
한겨레:온 필진 되기
한겨레:온에 기사 올리는 요령

관련기사 전체보기
저작권자 © 한겨레: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