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실크로드 문화 답사(25)]

빛깔과 광택이 아름다운 돌 보석(寶石). 지구상의 4,000개 이상의 광물들 중 50여종의 보석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보석은 품질과 크기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입니다. ‘캐럿(Carat; ct)’은 보석의 무게 단위이고 1캐럿은 0.2g입니다. 소위 ‘4대보석’은 다이아몬드 , 루비, 에메랄드, 사파이어입니다.

보석의 왕 다이아몬드는 4월의 탄생석입니다. 순수한 탄소로 이루어져 있으며 지구상에서 가장 단단한 돌입니다. 다이아몬드는 예로부터 ‘승리’와 ‘변하지 않는 사랑’을 상징합니다. 루비는 홍옥(紅玉)이라고도 불립니다. 20세기 초 A. 베르누이가 처음 합성에 성공해 선보였습니다. 루비는 ‘깊은 애정’과 ‘용기’를 나타내는 돌로, 7월의 탄생석입니다.

에메랄드는 선명한 녹색을 나타내는 녹주석(綠柱石)으로 ‘취옥(翠玉)’이라고도 합니다. 적은 양의 크롬을 함유하여 아름다운 취록색(翠綠色)을 띱니다. 5월의 탄생석으로 청순을 상징한다고 합니다.

사파이어는 청옥(靑玉)이라고도 합니다. 푸르고 투명하며 다이아몬드 다음으로 단단합니다. 그릇을 만드는 데 많이 쓰는데 질이 좋은 것은 보석으로 취급합니다. 사파이어의 어원은 파란색을 의미하는 라틴어 '사파이러스'에서 유래가 되었고 그리스어로는 '사페이로스'라고 하였는데, 이 또한 청색을 뜻합니다.

9월의 탄생석 사파이어는 진리, 불변, 지혜, 성실, 덕망을 상징합니다. 고대 페르시아인들은 하늘이 커다란 사파이어이고, 지구가 그 안에 박혀있다고 믿었답니다.

이른 아침 모래가 연주하는 가녀린 관현악곡은 명사산 모래산 한가운데 부끄러운듯 은밀하게 박혀 빛나는 사파이어 ‘월아천’에서 멈추었습니다. ‘月牙泉’의 牙는 ‘어금니 아’자로 중국어에서는 이빨을 뜻합니다. ‘月牙’는 ‘달이빨’이 아니라 초승달을 뜻합니다. 월아천은 초승달 모양의 아름다운 오아시스입니다. 천 년 넘게 한 번도 마른 적이 없는 샘. 호수의 남북 길이는 약 220m, 동서 길이는 40m, 깊이는 2m 정도입니다.

▲ 월아천을 배경으로 한 컷 찍은 대학생 한겨레 가족

월아천에는 둔황이 사막으로 변하자 이를 슬퍼한 선녀가 흘린 눈물이 고여 이 작은 호수가 되었다는 전설이 있습니다. 이 오아시스는 멀리 쿤룬산(崑崙山)의 빙하가 녹은 물이 모인 강 탕허(黨河)가 사막 아래로 흘러흘러 이 곳에 샘을 이루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지난 1990년대부터 인근 농지 개발이 가속화하면서 일대 지하수가 고갈되어 이 오아시스 물은 마르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2년 전까지 두 개로 이어진 호수가 담수량이 감소하면서 외곽 호수 하나가 사라져 버렸습니다. 이젠 ‘탕허’강과 월하천 사이의 물길이 끊어져 인공적으로 물을 대고 있다고 합니다.

노란 모래 산더미에서 맑고 푸른빛을 뿜어내는 실크로드의 사파이어. 8월의 아침, 월아천은 보석의 지존 다이아몬드보다 더 빛나고 값져보였습니다.

(이 여행기는 이동구 팀장이 주주, 독자와 함께 한겨레 테마여행 <실크로드 문화답사>를 다녀온 후 지난 해 9월부터 페이스북과 개인 블로그에 실었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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