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꽃따라 가보는 주주여행길2

봄꽃 따라 가보는 주주여행길 2번째는 남산이다. 남산은 집 가까이에 있어 자주 오르다보니 뒷동산 같은 친근한 산이 되었다. 거의 내 나이만큼 오랫동안 휴식처가 되어 함께해 와서 더 그럴 것이다. 봄에 꽃구경 여름엔 푸른 숲 가을엔 단풍 등 판에 박힌 감상을 운운하지 않더라도 가까이 있는 것만으로도 고마운 산이다.

석촌호수를 다녀온 밤에 제법 굵은 비가 내렸다. 다음 날 아침까지 흐려 있다 정오쯤 해가 나기 시작했다. 방안으로 비춰 들어오는 밝은 햇빛을 보니 불현듯 남산에 가봐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벚꽃은 아직 이겠지만  비온 뒤라 맑은 산과 먼저 피었을 개나리, 진달래를 만나 볼 수 있을 테니. 무엇보다 벚꽃축제 기간이 아닐 때 가고 싶었다. 남산 벚꽃축제는 4월 중순 경이다. 축제 기간에는 꽃구경 보다 사람 구경을 더 많이 해야 한다. 축제 기간이 아닐 때도 그렇지만...

남산의 봄꽃은 진달래가 가장 먼저 황량한 산 곳곳에 숨은 듯 꽃분홍색 얼굴을 내밀어 봄 산에 생기를 돋우고 그 다음 밝고 발랄한 개나리가 피어 진달래와 어우러진다. 그리고 벚꽃이 피는 게 순서다. 봄 남산에 개나리 진달래 벚꽃이 한꺼번에 피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몇 년에 한번 볼까 말까한데 올해 귀한 풍광을 보게 되니 행운이랄까. 붉고, 노랗고, 하얗고 게다가 연두색 잎들까지 더해지면 더할 나위 없는 오색 향연이 펼쳐져 아름답다.

각설하고, 봄꽃 구경 가보자. 예상했던 것과는 달리 벚꽃이 만개는 아니더라도 많이 피어 있었다. 갓 핀 꽃송이들이 무척 생기 있고 싱그러웠다.

'남산공원'이란 글이 남산 입구에 와 있음을 알린다. 그 오른쪽 국립극장에서 조금 더 올라가면 남측 순환로와 북측 순환로가 갈라지는 지점이 나온다. 북측 순환로가 차도 안 다니고 고즈넉해 더 좋지만 오늘은 남측 순환로로 가보기로 한다.

▲ 남산 입구

 

▲ 북측 순환로 초입

 

▲ 남측 순환로 초입

 

 

 

 

 

 

▲ 벚나무 옆에서 친구가 되어주는 과묵한 바위

말동무하며 걸어오던 두 어르신이 목책에 기대 쉬고 있다. 고개 들어 꽃을 바라보는 봄날의 정경.

▲ 벚꽃 아래서

 

 

 

 

▲ 오호 어찌 이리 곱고 예쁜고 1

 

 

▲ 오호 어찌 이리 곱고 예쁜고 2

 

 

 

 

 

 

 

 

▲ 개나리 가지 끝에서 봄의 교향곡 선율이 흘러나올 듯

 

 

 

편집 : 박효삼 편집위원

양성숙 편집위원  ssooky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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