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종로시민사랑방 <문화공간 온:> 창립 관련 준비로 눈코뜰 새 없이 바쁘다. 이삼 일 동안 비내리는 날씨와 너무 무리한 탓인지 어젯밤부터 몸살이 났다.

창립 준비는 충무로역 가까이에 있는 윤명선 한주회 부위원장 사무실에서 하고 있었다. 심한 감기 몸살을 참고 참다가 콧물이 심해져 사무실 근처 대한극장 맞은편 국민은행 건물(일흥빌딩) 3층에 있는 '서울이비인후과'를 찾았다.

진료 접수를 하고 소파에 앉으려는데 한겨레신문이 눈에 들어왔다. 반가운 마음에 대뜸 "한겨레신문 보시네요. 고맙습니다" 라고 했더니 간호사가 별 반응 없이 쳐다본다. 나도 모르게 "고맙습니다" 라고 큰 목소리를 낸 게 의아했던 모양이다. 반가운 마음을 내보인 게 멋적었다.

좀 기다려서 만난 의사는 40대쯤으로 보였는데 상당히 친절했다. 질문도 잘 받지 않고 몇 마디 말 붙이기도 어려운 다른 의사들과는 달랐다. 감기 몸살 증세를 세 가지로 나누어 설명해 주며 그 중 몸살이 가장 안 좋다고 했다. 약간 수다스러운 의사의 진료가 끝나자 바로 개념가게를 설명하고 "한겨레신문을 보시는데 개념가게 취재해도 될까요?" 물었다. 잠시 생각 한 후에 거절을 했다. 미쳐 생각지 못한 거절이어서 많이 섭섭하고 아쉬웠다.

돌아오며 생각하니 전에 성북동 한성대역입구 한 병원에서도 한겨레신문을 보고 있던 게 떠올랐다. 의사들이 한겨레신문을 많이 보나보다 생각하며 위안을 삼기로 했다.

편집: 양성숙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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