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실크로드 문화 답사(32)]

조선 ‘팔도(八道)’. 조선 태종 때인 1413년 한반도를 여덟 개의 도로 나눴습니다. 팔도는 함흥과 경성의 첫 자를 따서 ‘함경도’, 평양과 안주의 ‘평안도’, 황주와 해주의 ‘황해도’, 강릉과 원주의 ‘강원도’, 충주와 청주의 ‘충청도’, 경주와 상주의 ‘경상도’, 전주와 나주의 ‘전라도’, 끝으로 왕도(王都)인 서울 주변 500 리 이내의 땅이란 뜻의 ‘경기(京畿)도’가 있습니다.

8도에 ‘제주도’는 없네요? 독립국이었던 탐라국은 1105년 고려에 의해 강제로 문이 닫히고 고려의 ‘탐라군’이 된 뒤, 1192년 ‘제주’가 되었지만 전라도에 속해 있다가 해방 다음 해인 1946년 ‘도’가 되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2014년 대한민국도 ‘8도’가 있네요. 경기도, 강원도, 충청남/북도, 전라남/북도, 경상남/북도. 이와 별개로 특별시 하나(서울), 광역시 6개(인천/대전/대구/부산/울산/광주), 특별자치도 하나(제주), 특별자치시(세종).

중국에는 직할시 4개(북경/상해/천진/중경)와 22개의 성, 5개의 자치구가 있습니다. 말이 시(市)와 성(省)이지 땅 크기와 인구로 보면 단위 하나하나가 남북한을 합친 것보다도 큽니다. 예를 들어 광동성의 넓이는 대한민국의 약 두 배, 인구는 1억 명이 넘는답니다.

중국은 특히 다섯 개의 소수민족 자치구를 두고 있습니다. 몽골족의 내몽고자치구, 장족의 광서장자치구, 티베트족의 서장자치구, 이슬람 영화회족자치구와 신장위구르자치구. 이들 소수민족들은 각각 자치구 인구의 60~70%를 차지합니다.

중국정부는 이들 자치구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앞 회에서 알려드린 것처럼 각각의 자치구에는 소수민족인 장족은 약 1800만 명, 회족은 1000만 명, 위구르족은 830만 명, 몽골족은 580만 명, 티베트족은 540만 명이나 됩니다.

또한 이들이 거주하는 자치구에는 원유, 석탄, 가스 등 천연자원의 대부분이 매장되어있습니다. 그러니 중국정부가 이곳을 포기할 수는 없는 일입니다. 만약 한 곳이라도 분리독립을 허용한다면 구소련처럼 자치구 해체로 갈게 뻔~하니까요.​

▲ ‘다섯 가지 몸을 땅에 던진다’는 뜻의 오체투지(五體投地). 신체의 다섯 부분 즉 양 무릎, 양 팔꿈치, 그리고 이마를 땅에 닿게 절하는 옛 티베트주민.

어쨌든 중국정부는 자치구의 독립의지나 반발을 잠재우고 중국인으로 통합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내놓고 있습니다. 자치구의 대표는 소수민족의 인원을 위주로 구성하게 하였고, 그들의 언어와 문자를 사용하게 하며 민족의 특징과 풍속 습관을 충분히 고려해 주려 노력한다는 것입니다. 또한 소수민족 특성에 맞는 자치조례와 법률을 만든다는 것입니다.

지난 3월 신장위구르자치구 쿤밍테러사건 후 열린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소수민족 대표단 회의에 참석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소수민족의) 단결과 안정은 축복이지만 분리와 혼란은 재앙”이라고 힘주어 말했습니다. 또한 정부가 소수민족과 소수민족 지역의 경제·사회 발전을 위해 가능한 모든 것을 다해야 하며 소수민족들이 눈에 보이는 이득을 얻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진행하는 2014년 여름 한겨레 테마여행 ‘실크로드 3대 문화답사’에서는 이들 소수민족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습니다. 옛 티베트 코스에서는 티베트족의 생활과 불교문화를, 소수민족문화체험 코스에서는 몽골족과 이슬람 회족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습니다.

(이 여행기는 이동구 팀장이 주주, 독자와 함께 한겨레 테마여행 <실크로드 문화답사>를 다녀온 후 지난 해 9월부터 페이스북과 개인 블로그에 실었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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